현대자동차가 중형 세단 '쏘나타'의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무이자 할부, 대규모 시승행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르노삼성의 'SM6', 한국GM의 '말리부' 등 경쟁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중형세단 1위 자리를 위협하자,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차는 2017 쏘나타 대규모 렌탈 시승 이벤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시작해 9월5일까지 15차수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총 4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5차수 단위로 가족, 선생님, 친구 등 3개 테마로 나눠 2017 쏘나타를 타고 만나러 가고 싶은 인물들에 대한 사연을 올린 고객들을 추첨해 원하는 날짜에 4박5일간 시승차를 제공한다. 행사 참가자 모집기간은 오는 8월21일까지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달 쏘나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할부에 대해 이자를 받지 않는 ‘이자부담 제로’ 할부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가 이처럼 쏘나타 판촉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르노삼성의 SM6, 한국GM의 말리부 등이 시장에 진출,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쏘나타의 판매량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쏘나타가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SM6이 지난 3월 출시되자 마자 첫 달에만 6751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7053대가 팔린 쏘나타의 턱밑까지 위협했다.
쏘나타는 4월 8057대를 판매돼 5195대에 그친 SM6를 여유롭게 따돌렸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는 없는 수치다. 쏘나타 판매량은 택시용을 합치 수치였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쏘나타 판매량은 5788대로 SM6와의 격차는 600여 대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오는 5월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쏘나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 나흘 만에 6000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속도는 SM6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SM6는 사전계약 5일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M6, 말리부 등 신 모델들이 차급을 뛰어넘는 성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기에 현대차가 주력 모델인 쏘나타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당분간 국내 중형차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