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페스트(PESTE)'가 뮤지컬 넘버 리스트를 공개했다. '환상속의 그대'부터 '시대유감'까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10일 뮤지컬 '페스트' 측은 베일에 싸여 있던 넘버 리스트를 공개했다. 랩, 힙합, 메탈, 소울, 펑크, 록, 발라드, 클래식을 넘나드는 서태지 음악은 장르의 다양성으로 무한한 변주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뮤지컬에 가장 적합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만큼 어떤 곡이 무대에 오를지 큰 관심사였다.
뮤지컬 넘버로 선택된 첫 번째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 3집에 수록된 '영원'으로 남자주인공 리유가 여자주인공 타루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곡이다. 또한 뮤지컬 '페스트'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속 각 장면들은 '환상속의 그대' '죽음의 늪' '슬픈아픔' '시대유감' 등 대중적인 서태지 초창기 음악부터 'Live Wire' 'Coma' 'Take Five' 등 숨겨진 솔로앨범의 명곡에 이르기까지 20여곡의 노래들로 구성되어 서태지만의 독특한 음악성을 고스란히 살린 뮤지컬 넘버로 편곡됐다.
독보적인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된 서태지의 원곡은 한없이 아름답게 서정적이다가 숨 막힐 듯 격정적인 선율로 시시각각 무한 변주된다. 특히 초대형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완성된 서태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태지는 한국대중문화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서태지가 하면 패션이 되고 트렌드가 됐다. 내년 데뷔 25주년을 맞는 서태지는 한국대중음악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으며 1,500만장 이상의 음반판매, 대한민국 100대 명반 최다 선정 등 수많은 신드롬과 기록을 보유하며 대중성과 독창성을 갖춘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음악가이다.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서태지의 주옥 같은 음악과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10일 오후 2시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하며, 7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