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모르는게, AOA 설현과 지민만의 잘못일까. 무지는 죄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알아야할 기본적인 지식은 아는게 의무다. 그래서 정규 교육이 있고, 의무 교육이 있다. 교육을 제대로 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수업시간 내내 두 눈 감고 귀까지 가리지 않는 이상 안중근 의사를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설현과 지민은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그건 누구의 잘못인가. 가수라는 꿈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스타들만의 잘못이 될까.
그리고 이 문제는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이 돼, 춤·노래 연습에만 몰두한 대두분의 스타들의 이야기다.
10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아이돌은 10대에 이미 완전한 상품이 돼 있어야 한다. 20대 후반에야 사회에 나오는 일반인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문학을 배우고 역사를 공부할 시기를 놓친다. 그리고 학교와 회사는 그걸 방관내지 조장한다.
학교는 나가야 한다. 수업 일수가 있고, 그걸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그걸 피하는 방법은 자퇴 후 검정고시를 보는 거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예고로 진학을 하는 거다. 연예인들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몇몇 예고라면 결석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고등학생 연예인이 예고 편입을 준비한다.
활동 중인 아이돌이라면, 다음주 스케줄을 학교에 미리주고 공문을 날리면 된다. 스케줄이 있다는 것만 확인이 되면 결석은 문제되지 않는다. 단 시험은 봐야 한다. 졸업을 위한 근거는 있어야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확인을 미리 받지 못했다면, 일단 출석을 한다. 그리고 조퇴를 하는 방법도 있다.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연습생은 이보다는 더 까다로운 조건으로 결석이 가능하다.
어떤 식으로든 예고를 다니는 아이돌이 정규 교육을 모두 이행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스케줄이 있는 연예인은 학교를 빠지는게 당연하다'는 이런 발상은 설현과 지민 같은 '사고'를 초래하게 만든다.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청소년 연예인들에게 해당하는 문제다.
앞서 밝혔듯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알아야할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돌에게도 '그들만의 기준'에 따른 의무교육은 필요하다. 지금처럼 '스케줄이 있다면 빠져도 된다'는 식의 접근은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가에서도 활동하는 아이돌에게 기본적인 역사 교육은 꼭 필요하다.
학교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회사에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활동 기간 중에도 스케줄이 없는 시간엔 학교에서 보낼 수 있게 해야된다. 비 활동기간엔 최대한 등교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돌이 주로 출연하는 음악 방송 시스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4분 녹화를 위해, 지금처럼 새벽같이 출근해 해 지고 퇴근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춤 잘추고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불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