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이스 판 할(65)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18)의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합류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그의 말이 맞았다. 래쉬포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발표된 26인의 잉글랜드 대표팀 예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초 래쉬포드의 대표팀 합류는 불투명해 보였다. 맨유의 전설 니키 버트(41)는 “래쉬포드의 성인 대표팀 합류는 너무 이르다. 오히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리버풀의 레전드 로비 파울러(41) 역시 “래쉬포드를 대표팀에 부르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라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래쉬포드의 어린 나이를 문제 삼았다. 그렇지만 오는 10월 31일로 만 19세가 되는 래쉬포드는 마냥 어리다고 볼 수 없다. 이 보다 빨리 삼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다섯이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카 리차즈 : 18살 143일에 데뷔
리차즈(27·아스톤 빌라)는 역대 잉글랜드 수비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06년 11월 15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첫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게리 네빌(41)의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당시 리차즈는 18살에 불과했으며,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총 28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리차즈는 뛰어난 신체적 조건으로 웬만한 공격수들을 압도했을 뿐만 아니라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전도유망한 수비수로 손꼽혔다.
이후 지난 2007년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얼굴을 비췄으며, 이스라엘과의 유로 2008 조별예선에서 첫 득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이클 오웬 : 18살 59일에 데뷔
‘원더보이’ 오웬(36·은퇴)은 잉글랜드에서 유망주가 발굴될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 만큼 임팩트가 강했다. 그는 지난 1998년 2월 11일 치러진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18살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골을 터트리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같은 해 5월 27일 치러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오웬을 더욱 위대한 선수로 만들었다. 오웬은 지난 1998년 치러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루마니아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득점을 터트린데 이어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도 화려한 드리블과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힘 스털링 : 17살 341일에 데뷔
스털링(21·맨체스터 시티) 역시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며 삼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리버풀 1군으로 본격적인 활약하며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스털링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고, 스털링은 지난 2012년 11월 14일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20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 2016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털링은 지난 해 여름 맨시티 이적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로 본선 무대에서는 제이미 바디(29)·해리 케인(23)과 함께 잉글랜드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웨인 루니 : 17살 110일에 데뷔
잉글랜드의 주장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03년 2월 12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오웬과의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으로 치렀다.
이제 루니는 대표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과거보다는 기량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사자 군단으로 109경기에 출전하며 세 번의 월드컵을 뛴 루니의 경험은 대체불가능하다.
루니의 신기록 작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 통산 51골을 기록한 루니는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고 있다.
유로 2016에서는 미드필더로 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루니는 유로 2016에서 홀딩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 월콧 : 17살 75일에 데뷔
월콧(27·아스널)은 잉글랜드 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30일 벌어진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17살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는 아직까지도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 때는 데이비드 베컴(41)으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다. 월콧은 지난 2008년 9월 10일 치러진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베컴의 7번을 달고 선발 출전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월콧은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베컴의 후계자로서의 자격을 증명했다. 경기 직후 베컴은 “월콧 보다 빠른 선수는 본적이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유로 2016에서 월콧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월콧은 올 시즌 소속팀 아스널에서 급격히 입지가 좁아졌고,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오는 여름 아스널을 떠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