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내줬다. 4회 2사 후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였다. 직구 구속은 140~143km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너워크가 뛰어났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준형은 지난달 29일 kt전에서도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12일 삼성전(5⅓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성 투구를 했다.
단추를 잘 뀄다. 이준형은 전날 경기에서 4안타를 친 kt 선두 타자 이대형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오정복의 체공 시간이 큰 타구는 2루수 정주현이 잘 처리했다. 인상적인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141km 대 초반 대 직구에 마르테의 배트가 밀렸다. 공 끝에 힘이 있기에 가능했다. 외야로 뻗어나간 7구째 공은 중견수 채은성에게 잡혔다. 깔금한 1이닝이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2루 쪽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현에게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홈플레이트 가장자리에 걸친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이준형은 3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아웃카운트 2개까지 거침없이 잡았다. 하지만 갑자기 흔들렸다. 앞선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맞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상현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내주며 2·3루에 놓였다. 박경수에겐 수싸움에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커브를 타자고 노리고 들어왔다. 우익수 앞에 공이 떨어지는 사이 2루 주자 김상현은 이미 3루를 돌았다.
2-3, 턱밑까지 kt의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종민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배포있는 투구는 5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대형의 유격수 방면 내야 땅볼은 오지환이 포구 뒤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오정복은 낮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까지 투구수 81개.
양상문 감독은 종종 어린 투수들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마운드에서 내린다. 이준형은 6회 선두 타자 마르테를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2구만에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때 투수 교체 지시가 나왔다. 이진영의 타석을 앞두고 좌완 진해수가 올라왔다. 이준형의 임무도 깔끔하게 끝났다. 팀이 3-2로 앞선 상황이라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LG는 최근 부진하던 선발투수들이 살아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선발인 이준형까지 이날처럼 잘 던져준다면 순위 경쟁이 수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