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서 나란히 주연으로 활약 중인 세 사람은 후배들을 위해 단순 조언이 아닌 시간을 쪼개 가르치며 성의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 드라마 촬영장 모습은 자신의 신이 아니면 차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거나 소속사 스태프와 있기 바빴다. 잠자는 시간이 모자르기 때문에 눈을 부치고 쉬기 급급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특히 박신양·지성·남궁민은 어느덧 한 드라마의 최고 선배로서 짊어지고 가야할 부담감이 많은 사람들. 이들 덕분에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발연기 논란'은 없다. 촬영 전부터 촬영 중간중간까지 이들은 어떻게 '배우학교'를 운영하고 있을까.
◇ 필요에 따라 대본 수정까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이끌고 있는 박신양은 필요에 따라 대본도 수정한다. '조들호'는 이향희 작가의 최초 집필 후 몇 차례 작가가 바뀌었다. 이향희 작가와 공동 혹은 아예 다른 작가들이 쓰기도 했다. 5명 이상의 작가가 투입됐다는 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 건 박신양의 노력이 있는 덕분이다. 그는 현장에서 대본을 받아보곤 즉흥적으로 상황을 바꾸기도 한다. 연출 및 모든 제작진이 허용하는 선에서다. 확실히 현장서 연기하는 사람과 대본을 쓰는 사람의 관점 차이는 있다. 박신양은 보다 매끄럽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실제로 tvN '배우학교'의 연기 스승이었던 박신양은 실제로도 드라마 촬영 전부터 강소라·류수영·박솔미를 상대로 끊임 없이 얘기를 나눴다. 드라마와 예능 모두서 '배우학교'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모두들 박신양의 열정에 이견을 달진 않았다. 박신양은 예전부터 한 드라마에 갖는 애착이 대단하기로 유명한 배우. 이번에도 그 덕분에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배우들 모두 모아 열혈 강의
지성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이후 차기작으로 '딴따라'. 극중 그의 회사에 소속된 딴따라 밴드 구성원은 실제로 신예들이 대부분이다. 씨엔블루 강민혁·공명·틴탑 엘조·이태선. 아이돌 두 명·신인배우 두 명이다. 엘조와 이태선은 사실상 첫 드라마다. 지성은 촬영 전부터 밴드부 매니저를 연기하는 혜리를 포함 다섯명을 주말에 걸쳐 두 번 소집했다. 캐릭터 중심을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또 연기 방향성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덕분에 실제와 극중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지성과 아이들'이 결성됐다. 이를 지켜 본 스태프는 "지성이 첫 대본 리딩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상대적으로 어린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긴장 아닌 긴장을 하는 듯 보인다. 지성 덕분에 촬영 전부터 분위기는 한결 편안했다"고 말했다.
◇ 본인 소속사서 개인교습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로 데뷔 18년만에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따냈다.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에서 보여준 소름끼치는 악역 이후 반전의 미소천사다. 파트너이자 타이틀롤은 걸스데이 민아다. 민아는 두 번째 드라마이자 단 번에 주인공을 꿰찼다. 앞서 같은 그룹 멤버 혜리가 그랬듯 방송 전부터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고 첫 회만에 깨부쉈다. 그 뒤에는 남궁민이 있었다. 남궁민은 휴일에 자신의 소속사까지 불러 민아의 개인 지도에 힘썼다.
민아도 "현장에서 미안할만큼 (남궁민)오빠가 개인레슨처하며 연기를 알려준다. 아마 평생 살면서 연기 선배인 오빠를 못 잊을 것이다.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나도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남궁민도 민아를 보며 "연기 습득력이 빨라 좋은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