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천후 투수 심수창이 호투를 펼치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제구는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심수창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4회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심수창이 버텨내자 타선이 힘을 냈다. 한화는 5회 양성우가 솔로 홈런을 날려 4-4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6회 2사 1·2루에서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8회 2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6로 승리했고, 심수창은 승리 투수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3-2로 앞선 3회 선발 이태양이 강민호와 김상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태양의 구위와 제구로는 롯데 타선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정민태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고, 외야 불펜 문이 열리면서 심수창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고척 넥센 원정 경기 등판 후 이틀 만에 출격했다.
심수창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볼넷 4개에서 알 수 있듯이 제구력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맞혀잡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4회 주자에게 득점권을 내줬지만, 황재균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피해가는 승부가 통했다. 5회 2사 후 강민호에게 우익수 앞 2루타를 허용하자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김상호를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줬다. 문규현과 승부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문규현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심수창은 6회 자신의 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선두 타자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1아웃을 올렸다. 그리고 김문호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송구가 흔들렸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몸으로 막아내면서 병살을 완성시켰다. 심수창이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7회 등판한 심수창은 볼넷과 안타 1개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심수창은 지난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2-4로 뒤진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팀이 7-6으로 역전승을 해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차례 등판한 끝에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이날 중간에서 팀의 허리를 책임지며 호투했고, 달콤한 승리를 얻었다. 2연승을 기록하며 '불운의 아이콘'의 이미지를 스스로 지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