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은 친구들과의 의리를 누구보다 중시하고 사랑에 있어서 때묻지 않은 순수한 남자였다. 그런 박태하라는 인물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흔들림 없이 소화해냈다.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 11회에는 천정명(무명)과 이상엽(박태하), 그리고 정유미(여경)가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천정명은 궁락원에서 이상엽과 마주했다. 이에 천정명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조재현(김길도) 곁에 있는 것이니 궁락원에 다신 발을 들이지 말라고 했다. 조재현의 악랄함으로 이상엽이 위험에 처할 것을 걱정하는 동시에 복수의 걸림돌이 될까 염려했던 것.
이상엽은 끝내 조재현 곁에 머무르는 것을 택했다. 그는 "진흙탕 같은 삶이 지겹다. 날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다"라면서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 것이 정유미를 대신해 감옥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6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자신이 변했다는 걸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진한 우정을 자랑하던 두 사람은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상엽은 변한 것이 아니었다. 천정명과 정유미를 지키기 위해 조재현 곁에 머무르기로 한 것이었다. 정유미의 모든 죄를 짊어지며 교도소에서 6년이란 시간을 보낸 이상엽. 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친구들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상엽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조재현으로부터 사람을 해치라는 명을 받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본 공승연(다해)은 "기름 냄새, 피 냄새, 그리고 오래된 편지 냄새. 오랜 그리움 같은 냄새야. 다행히 아직은 나쁜 냄새들보다 진해. 내가 너라면 더 물들기 전에 그만두겠어"라고 조언했다. 이 순간 이상엽은 공승연의 손을 꽉 잡았고 두 사람 사이엔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우정에선 단연 최고의 의리남, 사랑에선 누구보다 순수하고 서툰 남자 이상엽. 그의 매력이 '마스터-국수의 신'을 채우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