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경기 직후 스페인 언론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16) 3연패를 노리는 자국 대표팀에 칭찬을 늘어놓는 동시에 무기력한 한국 축구에 대해선 비꼬았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AS)는 "스페인이 잘츠부르크에서 연주회를 가졌다"며 자국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칭찬했다. 잘츠부르크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이다. 이어 "제라르드 피케와 마르크 바르트라는 위기 상황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이끈 한국의 공격이 그만큼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AS의 보도엔 결정적인 한마디도 포함됐다.
이 매체는 "한국이 (유로2016이 열리는) 프랑스에서 우리와 같은 조가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한국과 맞붙으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조롱이다.
AS는 슈틸리케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11명 중 기성용과 남태희를 제외한 나머지 9명에게 평점 0점(3점 만점)을 매겼다. 기성용과 남태희도 겨우 1점을 받는데 그쳤다. 스페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2~3점을 받았다.
스페인 지역지 엘문도 데포르티보는 "한국은 스페인이 유로2016에서 만날 팀들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스페인 대표팀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는 "막판 터진 한국의 만회골이 스페인의 완벽한 경기를 망쳤다"며 비웃었다.
비(非)스페인 언론도 슈틸리케팀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긴 마찬가지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10경기 무패라던 한국, 전반 40분 만에 득점 없이 3골을 내줬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국 축구 팬들을 걱정하는 외신 기자도 등장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더모트 코리건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잠을 설치고 있는 한국 팬들이 많지 않길 바란다"고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