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백상예술대상은 작품성, 대중성, 연기력 등 다방면에서 부족함 없었던 대중문화의 축제였다. 대중문화인들의 진정한 잔치로 거듭났다.
TV·영화를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인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이 3일 오후 8시 30부터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대상의 주인공은 이준익 감독(영화부문)과 KBS 2TV ‘태양의 후예’(TV부문)다. 이준익은 10년 만에 두 번째 백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2006년 자신의 첫 1000만 영화 ‘왕의 남자’가 제4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이었다. 연출작이 아닌 개인 수상으로 대상 트로피를 안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년 간 ‘사도’와 ‘동주’를 연이어 선보이며 작품성과 화제성에서 고루 인정받은 결과다.
TV부문 대상은 2012년 SBS ‘뿌리 깊은 나무’ 이후 4년 만에 작품상에게 돌아갔다. 대상인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지난 1년간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 히트작이었다. 단순한 인기의 수준을 넘어서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송중기와 송혜교 등 출연한 배우들과 드라마 관련 상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기록면에서도 대단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시청률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상을 거머쥐기 충분했다.
영화와 TV 최우수 연기상 부문도 연기력과 스타성 등 모든 걸 겸비한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무뢰한’의 전도연이 최우수 연기상의 얼굴이 됐다. 이병헌은 2011년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영화 대상을 받은 뒤 5년 만에 다시 백상에서 상을 받았다. 전도연은 15년 만에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2001년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오랜만에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TV 최우수 연기상은 ‘시그널’의 김혜수와 SBS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에게 돌아갔다. 김혜수는 2005년 ‘얼굴 없는 미녀’로 영화 부문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뒤 11년 만에 TV부문에서 최우수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아인은 백상에서 처음 연기상을 받았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유아인이 50부작 사극을 무게 중심을 잡고 이끌어갔다는 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신설된 영화 조연상 부문에선 '처음' 타이틀이 나왔다. 이경영(영화 ‘소수의견’)과 라미란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처음 조연상을 받았다. TV부문 남녀 예능상도 마찬가지. 김구라와 김숙이 데뷔 이래 처음 백상에서 상을 받았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어 더욱 귀하다는 신인상은 박정민(영화부문)·박소담(영화부문)·류준열(TV부문)·김고은(TV부문)이 받았다. 독립영화계에서 발판을 닦으며 기본기를 쌓은 신예들이 영화와 TV에서 활약하며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상과 연출상, 극본상 수상엔 대중문화 트렌드와 작품성이 고르게 반영됐다. 흥행과 작품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던 영화 ‘암살’과 tvN ‘시그널’이 각각 영화와 TV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구성과 내용 면에서 새로움을 선사한 EBS ‘시험’과 MBC ‘일밤-복면가왕’은 각각 교양과 예능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 한 해 최고의 필력을 자랑한 작가로는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TV)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영화)이 꼽혔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PD는 생애 처음 백상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연이어 ‘응답하라’ 시리즈를 선보인 예능 PD 출신 신원호는 드라마로 연출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차지했다. 신인 감독상은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으로 선정됐다.
도경수(영화)·수지(영화)·송중기(TV)·송혜교(TV)는 스타센츄리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았고, 송중기와 송혜교는 아이치이 글로벌 스타상까지 거머쥐며 한류스타임을 입증했다.
매년 무대 연출에서 한 발 앞서간 백상은 올해도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를 선보였다. 1층 객석 중간까지 이어지는 런웨이 무대와 와이드 스크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춘호·김필· 효린·전인권밴드 등 신구 가수들의 조화가 돋보인 드라마 OST 무대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생방송 진행에 강한 신동엽과 새로운 ‘백상의 여신’ 수지의 매끄러운 진행 호흡은 백상의 품격을 높였다. 수지는 백상에서 처음 MC를 맡았지만, 여유가 넘쳤다. 재치넘치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이날 시상식은 JTBC와 JTBC2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www.iqiyi.com)에서 중국 전역에 동시 생중계됐고, 스타센추리·르노삼성이 협찬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리스트] ▲ 영화 부문 대상 : 이준익 작품상 : 암살 감독상 : 류승완(베테랑) 신인감독상 : 한준희감독(차이나타운) 각몬상:안국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최우수연기상(남) : 이병헌(내부자들) 최우수연기상(여) : 전도연(무뢰한) 조연상(남) : 이경영(소수의견) 조연상(여) : 라미란(히말라야) 신인연기상(남) : 박정민(동주) 신인연기상(여) : 박소담(검은사제들)
▲ TV 부문 대상 : 태양의 후예 작품상(드라마) : 시그널 작품상(예능) : 일밤-복면가왕 작품상(교양) : 시험 연출상 : 응답하라 1988(신원호) 극본상 : 김은희(시그널) 최우수연기상(남) : 유아인(육룡이 나르샤) 최우수연기상(여) : 김혜수(시그널) 신인연기상(남) : 류준열(응답하라 1988) 신인연기상(여) : 김고은(치즈인더트랩)
▲ 특별 부문 TV 부문 스타센츄리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 송중기(태양의 후예) 송혜교(태양의 후예) 영화 부문 스타센츄리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 도경수(순정) 수지(도리화가) 아이치이 글로벌 스타상 : 송중기(태양의 후예) 송혜교(태양의 후예) 인스타일 베스트 스타일상 : 박보검(차이나타운) 수지(도리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