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모터스포츠 후원으로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으로 뜨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모터스포츠의 간판 대회인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이하 CTCC)'의 공식 타이어로서 대회 전 차량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모터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0.1초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타이어의 내구성과 마모도 등 기술력을 맘껏 뽐낼 수 있고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질 보증수표' CTCC 후원
금호타이어는 지난 5일 중국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6 CTCC' 2차전에 공식 타이어 후원사로 참여했다. 2013년 후원을 시작한 이래 4년째다.
2004년부터 시작된 CTCC는 중국 모터스포츠 정부기관(FASC)과 국제 자동차 기구(FIA)의 지원을 받는 중국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 대회다. 경기는 2000cc 및 1600cc 터보흡기와 1600cc 자연흡기 등 총 세 클래스로 운영되며, 총 8전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에는 북경현대, 광기도요타, 상해폭스바겐, 장안포드, 동풍열달기아, 혼다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다 보니 경기당 1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든다. 이를 반영해 중국 관영 방송인 CCTV는 매 경기를 중국 전역에 단독 중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로서는 고성능 타이어의 기술력과 자신감을 과시하기에 '안성맞춤' 무대인 셈이다.
이날 대회 역시 오전에 거센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중국 내 모터스포츠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당 3000명 정도가 찾는 국내 모터스포츠와 비교하면 남다른 열정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CTCC와의 공식 후원 계약을 2018년까지로 연장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금호타이어 중국RE영업담당 양웅 상무는 "공식 후원 연장은 지난 시즌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선수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입증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CTCC 공식타이어 공급으로 금호타이어의 우수한 기술력을 중국 고객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레이스 1~3위 석권 '겹경사'
이날 금호타이어는 겹경사를 맞았다. CTCC와 함께 열린 '2016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차전 SK ZIC6000 클래스에서 금호타이어 장착 차량들이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SK ZIC6000 클래스는 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로 배기량 6200cc,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스톡카' 경주이다. 이 차량들은 470마력의 파워와 함께 직선 구간에서 최고시속 300km를 넘나들어 '괴물차'로 불린다. SK ZIC6000 클래스에서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레이싱팀 엑스타 레이싱과 대한통운 등에 경기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결과는 대한통운의 김동은이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금호타이어 소속 엑스타 레이싱의 간판 선수이자 전 F1출신 선수인 이데 유지가 2위를, 같은 팀의 정의철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인제레이싱팀의 카제야마 마사미는 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주하이 서킷에서의 '타이어 전쟁'은 금호타이어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금호타이어 김상우 홍보팀장은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레이싱팀들의 1~3위 석권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최정상급 레이싱 선수들이 만나 최고의 조합을 이룬 성과"라며 "당사 제품을 장착한 팀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으로 최적의 타이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든든한 후원자
금호타이어는 CTCC와 CJ 슈퍼레이스 외에도 세계 곳곳의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회는 포뮬러(F)3의 최고 클래스인 '마스터즈 F3'다. 2002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5년 연속 공식 타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F1 바로 전 단계인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 오토 GP 시리즈의 공식 타이어로도 활동한 바 있다. 포뮬러 경기의 최고 클래스인 F1 그랑프리의 공식타이어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최고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기술력은 물론 자본과 경험이 완벽하게 갖춘 상황에서 F1에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마케팅담당 주경태 상무는 "모터스포츠 대회는 타이어 업체들이 기술적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무대이며, 금호타이어 또한 모터스포츠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CTCC 경기로 금호타이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한중 양국 간의 레이싱 문화 교류에도 기여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