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1일 이후 팀 기록인 9연승에 성공하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3위 넥센과의 격차를 7경기 이상 벌리며 '1강' 체제로 진행되던 리그 분위기를 '2강'으로 바꿨다. 선두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가 바로 NC다. 7~8경기 차이가 계속 유지되던 승차를 4경기까지 좁히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짜임새 있는 전력을 자랑하지만 지우지 못한 약점도 있다. 바로 선발투수다. NC는 외국인투수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5월 17일 이후 8할에 가까운 승률(16승5패·0.762)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은 5.01로 꽤 높다. 21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는 다섯 번에 불과하다. 해커의 빈자리가 크다. 해커는 부상 전까지 8번의 선발 등판 중 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만들었다.
순항을 거듭하던 이재학의 흐름에도 발동이 걸렸다. 이재학은 해커가 빠진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1로 부진하다. 외국인투수 스튜어트도 2승(1패)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72로 좋지 않다. 부진 때문에 2군을 다녀오기도 했던 이태양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커의 자리를 채운 신예 정수민이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한 게 두드러진 성적이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하나 같이 주춤거렸다. 하지만 NC는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의 부진을 지웠다. 5월 17일 이후 팀 타율 0.312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했다.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모두 1위. 사실상 타선의 힘으로 연승의 동력을 만들었다.
결국 해커가 복귀한다면 상승세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조건이다. 해커는 아내가 둘째를 출산해 지난 9일 미국으로 떠났다.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곧바로 1군에 등록될 몸상태가 아니어서 2군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6월 말이나 7월초 1군에 올라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