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찰, 롯데건설 등 10곳 추가 압수수색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 계열사 간의 자산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흐름을 파악하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0일 첫 압수수색에 이어 나흘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4일 오전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10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은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롯데부여·제주리조트 등 10곳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계열사 간의 부당한 자산거래 정황과 총수일가와 계열사 간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횡령, 배임 사실을 포착하고 이번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싼 값에 부동산을 사들인 뒤 계열사에 비싼 값에 되파는 형식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롯데 계열사들이 사들인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은 11건, 대지 규모는 187만6078㎡에 달한다.
신 총괄회장은 2007년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있는 자신의 땅 10만㎡를 롯데장학재단에 무상 증여했고 한 달도 안돼 롯데쇼핑에 1030억원에 되팔았다.
롯데상사와 롯데칠성음료도 2014년 7월 무렵 보유하고 있던 롯데상사 지분을 헐값으로 롯데쇼핑에 매각하고 계열사간 부당거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부동산 관리를 담당한 롯데자산개발도 주요 수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계열사 간 부당 지원 혐의 등도 조사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부실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의 100억원 상당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주호텔리조트는 지분 가치를 저평가해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인출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중간 회사로 들어가 41억원 상당의 부당 지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 원료를 사들이면서 계열사를 끼워 넣어 거래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