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의 막내 13기생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미리사 경정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를 맞는 김도휘(31)와 김민준(28), 김태용(30), 박성민(31), 오재빈(28), 이진우(28), 이진휘(30), 최진혁(32)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기수의 총인원은 8명 밖에 되지 않지만 최근 꾸준한 입상으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2015시즌에는 14승을 거둔 김민준을 제외하고 13기의 활약은 미미했다. 하지만 올시즌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예년에 비해 한층 입상 빈도를 높여 가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지난주 2승을 추가하며 시즌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을 올린 김도휘나 벌써 시즌 우승 6회, 준우승 5회를 거두며 13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오재빈이 주목받고 있다. 또 지난 시즌 내내 겨우 2승만을 거둔 이진휘도 현재 우승 4회, 준우승 6회로 작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김태용도 지난주 열성 모터로 인해 고전했지만 최근 들어 매회차 마다 입상하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 플라잉을 해 현재 개점 휴업 상태인 박성민이나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최진혁의 부진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13기 막내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13기생들의 최대 강점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영종도 훈련원에서 오랜 기간 합숙훈련을 실시해 개인 선회 능력과 스타트 능력이 기존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실전 경험 부족으로 경합 상황에서 선배 기수들이 거칠게 밀고 들어올 경우 쉽게 밀리는 약점은 극복해야 부분이다.
이들에게는 12기 유석현(30)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경정판의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선 유석현도 데뷔 3년 차인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신인의 가장 큰 무기인 자신감에 경험이 보태지면 얼마든지 스타급 선수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올 시즌 도입된 기획편성 제도도 13기생들에게 불리하지 않다. 대부분 1명의 강축을 놓고 엇비슷한 전력의 선수들을 후착 경합 양상으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성능 모터를 배정받게 된다면 후착 입상 정도는 얼마든지 욕심내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아직 13기 선수들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대체로 높은 배당을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배당 공략을 노린다면 이 기수 선수들을 주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