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에 따르면 연맹 회원국인 러시아,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e스포츠협회들이 자국 내에서 정식스포츠 단체로서 인정받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e스포츠협회는 지난 7일 러시아 체육부로부터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1년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로 이제 러시아e스포츠협회는 러시아 체육부의 후원 하에 대회를 주관할 수 있게 됐다. 또 체육부 분류시스템 산하에 ‘러시아 스포츠 마스터’라는 칭호를 얻는 동시에 심판 및 코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설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러시아 내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여하는 타국 선수들은 스포츠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향후 정부와의 연계로 러시아 출입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e스포츠협회도 최근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산하 기관인 이탈리아인기스포츠무브먼트(MSP)의 스포츠분야에 e스포츠를 추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탈리아e스포츠협회는 앞으로 모든 자국대회의 접점으로서 활동하게 됐다. 또 급증하는 자국내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수요에 맞춰 코치, 선수, 심판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덴마크e스포츠협회는 그동안 덴마크 올림픽위원회(이하 DIF)로부터 승인을 받고자 노력해왔으며, 최근 e스포츠 협단체 최초로 덴마크육상연맹(이하 DAF)과 제휴했다. 덴마크e스포츠협회는 이번 제휴로 국가올림픽위원회 또는 국가체육부와 같은 국가 최상위 스포츠 조직으로부터 정식스포츠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이번 러시아, 이탈리아 2개국의 정식 인증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와 국가체육회로부터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IeSF 회원국은 총 21개국(아시아 13개국, 유럽 4개국, 아프리카 3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2013년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주관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를 계기로 IeSF 회원국 가맹 및 정식스포츠 인증이 확대됐다. 하지만 유럽 권역에서는 정식스포츠 인증은이 다소 더디게 진행됐다.
IeSF는 "이번 러시아, 이탈리아 2개국의 연속적인 정식 스포츠 인증을 계기로, 19개 유럽 권역 회원국들의 정식 스포츠 인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지역은 e스포츠 기반이 확고하며 기존 스포츠 패러다임에 익숙한 명문 유럽 축구클럽 자본팀들의 e스포츠 동참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유럽 e스포츠 협회들의 정식 체육단체 승인과 더불어 기존 스포츠 자본의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IeSF는 전망했다.
2008년 설립한 IeSF는 현재 전세계 45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맹되어 있는 전세계 유일 국제정식e스포츠 단체로, 지난 9년간 IeSF는 가맹국들의 국내 정식체육종목 승인 지원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스포츠연맹기구(SportsAccord) 등 국제 스포츠기구 가맹 추진을 통해 e스포츠의 글로벌 정식체육종목화에 앞장서고 있다.
IeSF 임철웅 사무총장은 “e스포츠가 국가에서 스포츠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e스포츠 협단체가 자국 내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권리와 권한을 부여받는 한편, 전반적인 인프라 형성을 시작으로 국내대회 개최, 선수선발과 관리 등의 책임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또 "IeSF는 2016년에 출범하는 IeSF의 국제e스포츠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각 회원국 소속 e스포츠선수들에게 은퇴후 진로에 대한 정보제공과 교육을 실시하여 각 국 e스포츠 협단체의 기반이 더욱 탄탄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