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들이 변신하고 있다. 지점에 가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 점포가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 들어서는가 하면 카페나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편의점을 무인은행지점으로 만들었다. 최근 BGF리테일과 손 잡고 씨유 편의점에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서울 관악구의 씨유 서울대 서연점에서 시범 운영되는 디지털 키오스크는 100여 가지 창구 업무가 가능한 무인셀프점포 모델이다.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출금과 이체, 통장 및 체크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업무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 호응을 본 뒤 다른 편의점 점포에도 확대할지 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카페 폴바셋과 함께 동부이촌동지점을 '카페 인 브랜치' 형태로 바꿨다. 우리은행 측은 다양한 서비스로 방문 고객 수 증가를 노리는 동시에 공간 활용도를 높여 추가 임대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남는 지점을 임대주택사업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와 제휴해 중산층 임대사업인 뉴스테이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지점을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매각하고 리츠에서 이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까지 6000호 규모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향후 최대 1만호까지 늘릴 계획이다.
뉴스테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거안정사업으로, 뉴스테이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택지 할인 공급·인허가 특례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입주자는 최소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 5%로 제한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활용도가 낮아진 지점을 매각해 자기자본을 확충해 자산 구조조정을 도모할 수 있고 저금리 기조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3일 KT와 민간임대주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과 KT는 임대주택을 위한 사업부지,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 임대주택 개발 및 운영업무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자체 영업점을 뉴스테이로 탈바꿈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