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30세)부터 1988년생(28세) 배우들까지 몽땅 올 연말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군 복무 기간이 짧아져 1년 8개월만 넘어가면 사회인이 되지만 '군 냄새'를 지우기 위해 입대 전까지 작품 활동을 하고 전역 후 곧바로 카메라 앞에 선다. 그러다보니 올해 남자 배우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하다. 이제 6월이지만 지상파 3사 및 케이블채널까지 어느 정도 라인업은 나온 상태.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작품을 찾아 나섰다.
군복을 입기 전 우리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배우와 작품을 찾고 있는 배우까지 살펴봤다.
◇ 이민호·지창욱·서인국 등 하반기 출격
한국과 중국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호는 올해 입대해야한다. 명확한 표현은 입소다.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해 당시 다리에 교정용 철심을 박아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다. 2년간 이별을 앞두고 택한 작품은 전지현과 함께 하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벌써부터 중화권에서 엄청난 금액의 판권 계약이 들어올 정도로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명확한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민호는 올해 입대해야한다. 드라마가 사전제작이 아닌 것도 이런 이유다.
이민호 못지 않게 중화권에서 스타인 지창욱도 입대 대상자 중 한 명. tvN 금토극으로 급하게 편성된 'K2(가제)'에 출연한다. 극중 용병출신의 특수경호원 김제하를 맡는다. 지난해 '힐러'에서 보여준 모습만큼 강렬한 액션이 기대되는 캐릭터다. '힐러' 이후 중국 드라마와 연을 맺어 오던 지창욱이 올해가 가기 전 국내에게 보여줄 작품이다.
OCN '38사기동대'로 방송 2회만에 화제를 모은 서인국도 올해 한국 나이 30세. 반(半) 사전제작인 '38사기동대'는 오는 7월 중 끝난다. 서인국은 다른 지상파 드라마 출연을 열어두고 있다. 80% 이상 라인업이 나왔지만 한 채널의 드라마 출연이 사실상 결정됐다.
◇ 유아인·정일우·임시완 등 작품 찾는 중
지난해 영화 '베테랑' '사도' 올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유아인은 입영시기를 꽉 채웠다. 지난 3월 본지와 인터뷰 중 군입대와 관련 "쉬는 동안은 작품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군 문제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를 것이다. 영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재검을 받았고 올 연말께 입대 시기를 알 수 있다. 6개월여 공백기가 생겼다. 영화나 드라마, 해외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인과 맞는 최적의 작품을 탐색하고 있다.
이민호와 마찬가지로 대체복무를 하는 정일우도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팬들 곁을 떠난다. 올초부터 찍은 사전제작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8월 tvN 편성을 받았다. 작품이 방송되는 동안 한국 배우 최초로 태국드라마 '러브 앤드 라이즈'를 찍는다. 촬영기간이 두어달 남짓으로 여름이 가기 전 돌아온다. 이후 입소 전 마지막이 될 국내 작품으로 공백을 조금이나마 채운다.
'연기형 아이돌' 임시완은 1988년생으로 이들보다 한두살 어리지만 올해 입대한다. 지난달까지 영화 '원라인' 촬영을 마쳤고 설경구와 호흡하는 '불한당'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어디서도 활약했기에 임시완을 부르는 국내 드라마 제작사는 다양하다. 올 연말 방송될 지상파의 한 드라마에서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
◇ 이민기·김재중 등 올해 팬들 품으로
오는 8월 대체복무를 마치는 이민기는 나오자마자 드라마에 출연한다.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만든 유제원 감독의 신작 '내일 그대와'다. 상대 파트너는 신민아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판타지 로맨스의 남자주인공으로 변신한다. JYJ 김재중도 12월이면 군복을 벗는다. 입대 전까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와 연기자로서의 컴백이 기대된다. 입대 후 더 남성다워진 모습은 그의 연기 스펙트럼에 어떤 도움을 줄 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한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공백을 줄이기 위해 요즘은 배우들이 입대 전까지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김남길이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본인 분량만 미리 찍고 입소한 것처럼 요즘은 시간을 어떻게 쓰냐도 입대 스타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