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이 먼저 기량을 과시했다. 외질은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치러진 북아일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해 독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독일은 북아일랜드를 80%에 육박하는 점유율과 총 26회의 슈팅으로 몰아세웠지만, 단 1골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외질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띄었다. 외질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독일의 공격을 지휘했다.
그의 활약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외질은 68회의 적지 않은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98.5%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팀 내 최다인 6개의 키패스를 올리며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외질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26점을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UEFA 선정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조별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외질의 활약은 대단하다. 외질은 지난 3경기 동안 도움 1개, 키패스 12개, 평균 패스 성공률 91.6%를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도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북아일랜드 전 이후 외질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 만족스럽다. 그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토너먼트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파브레가스의 활약도 외질 못지않다. 스페인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으나 파브레가스는 같은날 오전 4시에 치러진 크로아티아와의 UEFA 유로 2016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84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파브레가스는 전반 7분 터진 알바로 모라타(24·레알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세르히오 부스케츠(28·바르셀로나)와의 탁월한 호흡으로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다. 또 키패스 3개, 패스성공률 93%로 훌륭한 기록까지 남겼다.
굉장한 신기록도 세웠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크로아티아전 도움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도움(5개)을 올린 스페인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 각각 3개와 1개의 도움을 올린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며 신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파브레가스는 향후 스페인 성적에 따라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다. 또한 4년 후 유럽선수권 대회 출전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기에 그의 신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PL을 넘어 국제 대회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외질과 파브레가스가 토너먼트에서도 명품 패스를 뿌리며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