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대표팀에 남아야 한다”며 그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만류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현지 언론 라나시온과 인터뷰에서 “메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27일 미국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어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의 나는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승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우리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2번 연속 칠레에게 패했지만, 아르헨티나 축구의 위대함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또한 “(35년간 집권한) 훌리오 그란도나 전 회장이 죽고 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부패로 얼룩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현 상황이 매우 슬프고 화가 난다. 우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그란도나 전 회장 사망 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임시 회장 자리에 오른 루이스 세구라는 TV 중계권 계약 과정에서 각종 부패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