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 NC전에 앞서 정수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정수빈이 1군에서 제외된 건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타격 부진이 결국 발목잡았다. 정수빈은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12개를 성공시켰지만 전체적인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에 치른 21경기 타율이 0.200(55타수 11안타), 출루율은 0.290에 불과했다. 최근 8경기 타율은 0.118(17타수 2안타)로 1할을 겨우 넘겼다.
박건우, 김재환을 비롯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잘 해주면서 선발 출전 기회도 줄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 전부터 (2군에 내릴 것을) 생각했었다"며 "며칠 쉬게 하려고 한다. 4일 정도 쉬고 화요일(7월5일)에는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슬럼프는 누구나 있다. 최근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계속 백업으로 나가다보니까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속 1군에 있는 것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일단 전반기까지 제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정수빈이 부진한 가운데 패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팀 타율도 0.301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고 있다. 하지만 주전 중견수 정수빈의 복귀는 두산에 필요하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이용한 그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경험도 다양하다. 김태형 감독도 "무조건 있어야 하는 선수다. 어느 정도 되면 1군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