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세돌 9단은 30일 열린 제1회 독도나눔배 페어바둑을 치른 뒤 "천번의 대국을 해왔지만 내 생에 최고의 대국이었다"며 "'승자는 있어도 패자는 없다'는 말이 이 대국을 통해서 그 의미가 전달되기를 바라고 바둑으로도 나눔을 행할 수 있고 바둑도 앞으로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독도 나눔대국은 김장훈이 이세돌9단에게 제안을 했고 이세돌9단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성사 됐다. 대국은 공평하게 진행되기 위해 페어바둑으로 진행됐다.
이세돌9단과 장혜연아나운서(아마6단)팀 vs 이슬아프로4단(광저우 아시안게임 페어바둑 금메달리스트)과 김장훈(아마6단)팀으로 진행됐다.
이세돌9단팀이 9:1로 유리하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깨고 150수까지 김장훈,이슬아팀이 흑으로 절대우세를 점했다. K바둑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성룡9단도 김장훈,이슬아팀이 절대 질수 없는 바둑이라고 중간해설을 했다.
그러나 대국막판에 이세돌9단의 승부수가 던져졌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초읽기에 몰린 김장훈의 실수로 202수만에 김장훈팀이 돌을 던지면서 대역전극으로 마무리 됐다.
김장훈도 대국 후 "독도에서 많은 행사를 해왔지만 예민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대국에 임해준 이세돌9단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더불어 함께 페어바둑에 참여해준 이슬아프로기사와 장혜연아나운서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고 이 대국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2회대회때는 중국기사들과 함께 하고픈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