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아두치(31)가 결국 롯데를 떠나게 됐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화를 불렀다. 롯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해야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심이 모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롯데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에 대한 제재 내용을 전달받고 이를 해당 선수의 소속구단 롯데에 통보했다. 아두치의 제재는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2.2항에 의거 KBO 리그 정규시즌 36경기 출장정지이며, 아두치는 해당기간 동안 KBO리그는 물론 KBO 퓨처스리그 정규시즌에도 출장할 수 없다. 제재는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10.3.2항에 의거 아두치가 임시출전정지를 수용한 지난 25일부터 적용됐다.
이미 빠른 대응을 예고한 롯데는 징계 내용 발표 직후 롯데 구단은 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뒤 결국 아두치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그를 웨이버 공시하기로 공식발표했다. 아두치가 제재 출장정지 경기수를 채우지 못하고 웨이버를 통한 자유계약 또는 임의탈퇴 등으로 KBO 리그를 떠날 경우 향후 복귀 시점부터 잔여 출장정지 제재가 적용된다.
이제 롯데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실 아두치의 기량에 대해선 시즌 초반부터 여러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해 워낙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일단 타격 메커니즘이 정교하지 못했다. 장종훈 타격 코치가 쓴웃음을 감추지 못한 이유다.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지 못했다. 파울 2개로 투 스트라이크에 놓인 뒤, 변화구에 헛스윙을 돌리기는 타석이 잦았다. 수비 역시 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타고난 신체 조건으로 커버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타구 판단도 늦었다. 올 시즌은 득점권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롯데가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다면 아두치가 보여준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타자여야 한다. 시장에 이를 만족시키는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지션도 문제다. 롯데는 오는 9월이면 주전 중견수던 전준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김문호가 각성한 올 시즌 손아섭-전준우-김문호로 외야진을 짤 수 있다. 롯데 벤치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지난 5월 아두치의 1루수 전환을 염두에 뒀다. 신예 김상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효했던 시나리오다.
비교적 무난하게 영입할 수 있는 '타격이 좋은 1루수'도 롯데 입장에선 고민이다. 김상호가 잠재력을 드러냈고, 기존 주전 박종윤까지 살아나며 경쟁 시너지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타자도 마찬가지. 최준석이 언젠가는 다시 올라와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아두치가 빠진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외야 3명에게 25홈런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장타력이 좋은 팀이지만 무게감을 주는 '거포'는 없다. 이 점도 고려될 수 있다.
내야진도 일단 빈 자리는 없다. 하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직 예단은 이르지만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황재균이 팀을 떠날 상황도 대비할 수 있다. 물론 당장을 위해 외야수를 영입하는 것도 악수는 아니다.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를 비롯해, 해외 스카우트들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구단은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