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는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의 각오는 그의 말대로 어른스러웠다. 이대명은 한 달 남짓 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격으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첫날인 5일, 충북 청주사격장에서 남자 50m 권총에 나서 148.6점을 쏴 4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이대명은 "날씨도 좋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성적이)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내비친 뒤 "어차피 올림픽은 공기권총으로 나가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결과를 얻으면 마지막 준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권총 부문에는 넘어설 수 없는 벽 진종오(37·kt)가 있다. 진종오가 앞에 있는 이상 이대명은 언제나 2인자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대명은 "워낙 대선배이시고 (진)종오형을 보며 배우는 점이 많다. 종오형이 있기 때문에 2인자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건 사실이지만 배우는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나서는 올림픽이다. 4년 전 런던행 티켓을 놓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했던 이대명은 어렵게 다시 얻은 기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이번에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프레올림픽 참가를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았던 이대명은 조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색깔이 있는 안경을 마련하는 등 올림픽 적응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이대명은 "소음 등에 크게 불편함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브라질 가서도 문제 없을 것 같다"며 "외국 대회를 나가게 되면 잘 못 알아듣는 말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고 덧붙여 올림픽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많이 준비했고 두 번째 나가는 올림픽인 만큼, 내게 중요한 대회이기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되새긴 이대명이 생애 첫 메달로 '해피엔딩'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