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만능 캐릭터는 2012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7'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뚝뚝한 부산 사나이 윤윤제를 연기,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정은지(성시원)에게 커 가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수돗가에서의 키스신과 신소율(모유정)로부터 고백을 받은 후 '만나지마까'라고 물어보는 장면까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신들이 상당하다.
이듬해 '고교처세왕'에서는 욱하는 성질에 타고난 승부근성을 가진 아이스하키 선수를 연기했다. 목숨이 달린 형의 문제로 본의아니게 고등학교와 회사,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지금 OCN '38사기동대'에서 보여주는 양정도의 전 모습이라고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
'너를 기억해'에서는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프로파일러로 변신했다. 한 눈에 사람을 프로파일링하고 사건 현장 분석 등에 능통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는 인물. 매력적이지만 고독하고 위험한 사람을 연기했다.
'38사기동대'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을 연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인 양정도를 독보적인 변신 열전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극중 프로 사기꾼인 양정도에 걸맞게 각양각색 이미지를 바꿔가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세련된 국세청 직원부터 순진한 대학생, 수수한 공무원과 카리스마 넘치는 사기꾼 팀장 등 양정도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인국은 유쾌함과 짜릿함을 능숙하게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연기파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과 속 시원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매회 자유자재의 연기 변신으로 양정도의 매력을 십분 이상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는 방송 4회만에 OCN 역대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3.3%를 기록했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스펙터클한 스케일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