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6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피츠버그 소속 내야수 강정호(29)의 소식을 전했다.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원정길에 만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열린 부시 스타디움 원정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그러나 취재진에게 관련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미 구단 수뇌부가 직접 나서 "앞으로 강정호와 구단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역시 강정호의 변호사 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앤서니 굴리엘미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잠재적 피의자(Potential Suspect)'라고 칭하면서 "경찰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진술을 듣고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강정호가 그저 용의자인지, 혹은 피의자 단계인지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것은 현재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사건 관련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23세인 신고 여성은 "강정호가 건넨 알콜성 음료를 받아 마신 뒤 15~20분 가량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 강정호에게 성폭행 당한 것이 기억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야 온전한 정신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이틀 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가 성폭행 증거 검사를 거쳤다.
굴리엘미 대변인은 "경찰은 최근 열흘간 이 여성과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 정식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라고 밝혔다. 또 "피츠버그 구단과도 연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강정호에 대한 심문이나 증거 수집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