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프로젝트 그룹 풍년이다. I.O.I로 시작된 언니쓰와 C.I.V.A 등 프로젝트 그룹의 돌풍이 거세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된 I.O.I, 언니쓰, C.I.V.A가 데뷔를 했다. 이들은 일회성 그룹이지만 화제는 여느 아이돌 못지 않다. 심지어 가창력, 춤, 외모도 어느 한 군데 빠지지 않는다.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음원도 발표했고,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
이 세 팀은 모두 화제성을 동반했다. 이들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기사화가 됐다.
하지만 양날의 검도 쥐고 있다. 이 세 팀은 가요계와 예능 프로그램의 '가상'이라는 경계에 서 있다. '음악 예능'의 진화된 콘텐츠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I.O.I와 언니쓰, C.I.V.A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봤다.
▲ 과소비된 이미지…신비성은 제로
6~7월 사이에 무려 16팀이나 되는 아이돌들이 컴백하고 데뷔했다. 그럼에도 I.O.I와 언니쓰, C.I.V.A는 유난히 눈에 띈다. 겉으로만 보면 성공한 그룹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를 들어보면 불안하다.
I.O.I는 멤버들이 소속사가 각자 다르다. 1년 계약을 했지만 몇몇 멤버들은 각자 소속사에 돌아가 데뷔 또는 컴백을 했다.
하지만 김세정과 강미나가 속한 구구단과 정채연과 기희현이 속한 다이아는 I.O.I때와 비교하면 화제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소속사 측은 I.O.I를 발판으로 자사 그룹을 데뷔시켰지만, 기대만큼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이미 너무 소비된 이미지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I.O.I가 프로젝트 그룹이라서 1년만 활동하니까 각종 행사와 광고를 통해 너무 많은 이미지가 소비됐다"며 "막상 소속사 그룹으로 돌아갔을 때 궁금증이 없어졌고, 신선함도 떨어졌다. 신비함을 잃은 셈"이라고 전했다.
C.I.V.A 멤버들도 I.O.I처럼 각자의 소속사를 갖고 있다. 각 소속사는 I.O.I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들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정식 데뷔는 아니다"라며 "소속사에서 다시 다듬고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콘셉트가 좋을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케줄 중간중간 계속 연습을 하고 있지만, 이들 스스로 프로젝트 그룹만큼의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