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KBO도 고민에 빠졌다. 전례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더 결정이 어렵다.
kt는 13일 "베테랑 타자 김상현을 임의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김상현은 2군에 머물던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길을 지나는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린 채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은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고, 현재 불구속 기소돼 검찰에 송치됐다.
KBO는 김상현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이미 중징계를 결정했지만, KBO의 징계는 구단과 별개로 이뤄진다.
일단 KBO는 관련 사건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KBO가 구단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고, 수사나 기소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조속하게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숱한 사건·사고들이 상벌위원회를 거쳐 갔지만, 성 범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장도 "이전까지 상벌위원회에 안건이 올라온 적이 없는 유형이라 이번 사건이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징계 수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KBO가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는 '실격'이다. 영구 실격, 무기한 실격, 유기한 실격이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정 부장은 "김상현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벌위원회에서 검토하고 기준을 정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