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기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서울 용산구청 공연관리팀 관계자는 7월 15일 일간스포츠와 만나 "사실 이민기는 현재 사무실에 없다. 출근한 것은 맞지만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기는 지난 2월 27일 부산의 한 클럽에서 만난 여성 A씨로부터 이틀 후인 29일 폭행 및 집단 성추행 혐의로 피소 당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최초 입장을 번복, 이민기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5개월 후인 7월 14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민기는 박유천에 이어 성추문에 휩싸인 또 한 명의 배우가 됐다. 부산 경찰 측은 여전히 조사 중인 이민기 지인을 비롯해 당시 사건을 전반적으로 추가 재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이민기 역시 '무혐의' 결과가 아닌 '성추문 피소'를 당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민기는 유선 상으로 부산 경찰 측 조사와 질의응답에 직접 대응하고 있다.
이민기 소속사 측 관계자는 앞서 "당시 여자 분의 실수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진술을 번복했고 그 부분에 대한 사과도 받았다. 이민기는 성실히 조사를 마쳤고 '혐의없음(불기소)' 처리가 됐다"며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오해와 억측으로 의미 없는 피해가 이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민기는 사생활과 별개로 공익근무요원으로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사건이 전해진 이튿날 곧바로 출근을 강행했다. 연차를 모두 사용해 어쩔 수 없이 강남구청으로 출근해야 했던 박유천과 달리 이민기는 일수가 남아있었던 상황. 하지만 스스로 떳떳하기에 굳이 출근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속내다.
이에 용산구청 공연관리팀은 이 날 취재진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이민기를 현장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배치시켰다. 특별한 배려는 아니다.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이와 관련 용산구청에서 공연관리팀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이민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관계자는 이민기에 대한 문의를 따로 관리하는 듯 <공익요원 이민기 보도관련 언론사 취재(문의) 현황> 이라는 명단을 작성케 하기도 했다. 이민기는 오는 8월 3일 소집 해제한다.
-오늘 현장 복무는 예정돼 있었나 "팀에 따라 다르지만 공익근무요원들은 애초 사무실에서만 복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일정의 90%는 구청 내에서 돌아다니며 일하지만 10% 정도는 용산구 내 지정 현장에 나가기도 한다. 다만 오늘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현장 복무가 낫지 않겠냐는 판단이 있었다"
-분위기는 어떤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민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자들의 취재 문의가 이전보다 많아 정보를 하나 하나 정리해 두고 있다. 상황은 안타깝지만 그 외 부분은 우리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
-평소 이민기의 복무 태도는 어땠나 "정말 성실하게 복무하는 친구였다.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소집해제 전까지 사용해야 할 연차도 많이 남아있다. 공식 휴가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요청하지 않았다"
-남아있는 휴일은 몇 일인가 "소집해제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연차는 7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 오늘부터 당장 한꺼번에 쓴다고 해서 누구든 뭐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출근을 하더라. 철저한 본인의 선택이다. 솔직히 좀 놀랐다"
-오늘 퇴근도 현장에서 하나 "아마 현장에서 유선 보고 후 퇴근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소집해제까지 특별한 사항은 없나 "정해진 것도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병무청이 정해 놓은 커리큘럼대로 움직인다. 연차를 소집해제 직전 몰아 쓰더라도 소집해제 당일에는 무조건 출근이 원칙이다. 2년간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