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9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0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난조를 보였지만, 3-5로 뒤진 6회 2사 후에만 6득점을 올리며 승세를 잡았다. 이날 LG는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LG 유격수 오지환은 2군에 다녀온 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구원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두 팀은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넥센 4번 타자 윤석민이 솔로 홈런을 때리자,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LG 오지환이 역시 솔로포로 응수했다. 오지환은 4회 초 공격에서도 뜨거웠다.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오지환에게만 홈런 2개를 허용했다.
LG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사가 갑자기 흔들렸다. 고종욱의 2루 베이스를 스치는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잘 잡았지만 부정확한 송구로 내야 안타가 됐다. 소사는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은 뒤, 2사 후 대니돈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채태인에게 던진 몸쪽 높은 직구가 통타당하며 좌중간을 갈랐다. 야수진의 송구를 포수가 뒤로 빠트리며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후속 박동원은 변화구를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쳤다. 넥센이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타선이 6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후 집중력이 뛰어났다. 넥센은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5회까지 투구수 94개를 기록하자 6회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를 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은 1사 후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다. 넥센 구원진 '볼넷 악몽'의 시작이었다.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자 넥센 벤치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이보근이 올랐다. 김상수-김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려는 의도. 하지만 이보근이 크게 흔들렸다.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그는 이병규(7번)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허용했다. 이후 히메네스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한 점, 채은성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로 4점을 내줬다. 이날 좌완 투수 공략을 위해 선발로 출장한 LG 내야수 양석환은 앞선 세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작 우완 투수를 상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넥센 마운드는 7회에도 2사 후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마정길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1·2루에 놓였고, 다시 교체 투입된 이정훈은 중전 안타와 볼넷, 폭투로 추가 점수를 내줬다. LG가 7회까지 11-5로 앞서갔다. 이어진 수비에서 윤석민엑 홈런을 맞고 한 점을 추격당했지만, 8회에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G 불펜진도 이날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유원상을 소사가 조기강판 당한 뒤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진해수 역시 상대 타선 주축인 서건창-고종욱 좌완 라인을 피안타 없이 막았다. 전반기 막판 LG 불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김지용도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LG는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6점 차에도 9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