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9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0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난조를 보였지만, 3-5로 뒤진 6회 2사 후에만 6득점을 올리며 승세를 잡았다. 이날 LG는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LG 유격수 오지환은 2군에 다녀온 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구원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이날 승부처는 앞서 언급했듯이 6회였다. 3-5로 뒤지던 LG는 넥센 구원 투수 김택형과 이보근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이병규(7번)의 밀어내기 볼넷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안타, 채은성의 2타점 중전 안타로 7-5로 역전을 시켰다.
이대로 이닝이 끝났다면 넥센에게 추격 여지를 줬을 것이다. 하지만 넥센 벤치는 6회에 패전조 마정길을 올렸다. 추가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적시타를 양석환이 쳤다. 그는 이보근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2루타를 쳤다. 3루 주자 히메네스와 1루 주자 채은성이 모두 홈을 밟았다.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했던 양석환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사실 양석환은 이 상황에서 대타 교체가 예상됐다. 그는 이날 좌완 투수 피어밴드를 맞아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도 "양석환을 1군 엔트리에 포함 시킨 이유는 앞으로 일정에서 좌완 선발 투수 상대가 많기 때문이다"고 했다. 비록 피어밴드 공략엔 실패했지만 꾸준히 저돌적인 타격 자세를 보여줬고, 올라온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
양 감독의 '일정 맞춤형' 엔트리 변동은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뒀다. 외야수 백창수가 좋은 예다. 그 역시 좌완 선발을 상대하는 일정이 이어지자 부름을 받았다. 6월 28일 등록한 뒤 29일 KIA전에서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양현종을 맞아 선발로 내보냈다. 양현종에게 볼넷과 2루타를 기록했고, 이후 타석에선 홈런을 쳤다. 7월 8일 롯데전에서는 역시 좌완인 레일리를 상대로 나섰다. 백창수는 이날 2안타를 기록했다. 2일 SK전에선 양현종과 함께 대표 좌완 투수인 김광현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보여준 타격 모습을 인정받았다.
LG는 전반기, 10구단 중 가장 많은 타순(74개)을 들고 나왔다.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 '타순 안정'보다 용병술이 인정받았을 것. 하지만 8위에 머물었다. 고정 타순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일단 맞춤 타순이 통했다. 양석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첫 출발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