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20일 단독보도를 통해 "창원지검이 최근 NC 투수 이태양(23)을 승부조작 혐의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브로커 조모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을 공모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태양도 가담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모 구단의 한 선수도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KBO는 연루된 선수들이 더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창원지검 특수부 조사를 받았다. 특정 경기에서 1회 볼넷을 주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고, 21일 불구속 기소가 될 예정이다. NC 구단은 "6월 말 검찰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다. 곧 검찰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구단 입장도 조만간 준비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2012년 승부조작에 한 차례 휘청거렸다. 당시 LG 소속이었던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2012년 2월 검찰 조사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두 선수 모두 혐의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박현준과 김성현은 나란히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박현준에겐 500만원, 김성현에겐 700만원의 추징금도 선고됐고, 두 선수 모두 프로야구에서 영구 퇴출됐다.
한편 이태양은 청주고 시절인 2010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로도 뛰었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 지명을 받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NC의 신생구단 특별지명권 행사로 이적을 했고,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5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시즌 후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기를 달기도 했다.
올 시즌 10경기 선발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8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016시즌 연봉은 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