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 '봉이 김선달'을 보는 재미 요소 중 하나는 ‘김선달 사기패'가 다채롭게 변장하는 모습이다. 이를 ㅜ이해 의상과 분장 등에 신경썼다.
조선 팔도 전역을 다니며 각양각색의 사기 에피소드가 벌어질 때마다 ‘김선달 사기패’는 예상치도 못한 변장을 선보이기에 전체적으로 캐릭터별 의상을 공들여 준비했다. 박대민 감독은 사기꾼들이 영화의 주인공인만큼 화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의상을 선보이고 싶었고, 이를 위해 윤미라 의상감독은 철저한 고증자료와 논문을 참고해 고심 끝에 '봉이 김선달'만을 위해 무려 500벌에 달하는 배우 의상을 제작했다. 의상은 전체적으로 모노톤을 배치해 경쾌함은 살리고 한복의 넓은 품을 활용해 역동성을 표현하는 등 디테일에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사기패를 이끄는 천재 사기꾼 ‘김선달’의 의상은 도포의 디테일은 단순하게 제작하면서도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해 절대권력가 ‘성대련’의 카리스마에도 눌리지 않는 무게감을 표현했다. 또, ‘김선달’의 곧고 강인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깃과 동정에 힘을 주고, 소매 폭을 넓히고 길이를 늘려 행동이 화려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김용관 분장감독은 보다 현실적인 배경 위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재미있고 리얼하고 다양하지만 고증에 기반을 둔 분장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김선달’은 유쾌하고 매력적인 활동성 지략가, ‘보원’은 귀엽고 재미있는 조력자, ‘윤보살’은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견이’는 순수한 ‘리틀 김선달’, ‘성대련’은 절대권력의 카리스마 등 캐릭터에 완벽히 들어맞는 설정으로 각각의 분장을 채워나갔다. 더불어 덧니, 여장, 빨간 코, 노인 분장 등 다채로운 ‘김선달’과 ‘보원’의 분장쇼는 각기 다른 유쾌함과 참신함이 돋보여 더욱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로 완성됐다. 이처럼 각 캐릭터들에 딱 맞는 의상과 분장 등 화려한 볼거리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봉이 김선달'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승호,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 등이 열연한 영화 '봉이 김선달'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