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검출된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향균필터에 대해 리콜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에 해당된 업체들이 저마다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환경부는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필터 3개 모델에서 OIT가 방출된다고 밝혔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가정형 에어컨 모델을 보면 2014년형 LG전자 5개·삼성전자 5개, 2015년형 LG전자 8개·삼성전자 5개, 2016년형 LG전자 5개 등 총 27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이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항균필터의 제조사는 3M과 씨앤투스성진 등 2곳이다. 씨앤투스성진이 만들어 두원이 판매하는 자동차 에어컨 필터 1개 모델을 제외하고 모두 3M 제품이었다.
환경부의 이번 발표가 나온 직후 3M은 문제가 있는 항균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회수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역시 지키지 않는 업체는 3년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된 필터를 사용한 각 업체들도 잇따라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다른 업체들과 달리 OIT와 관계가 없다고 자신했던 삼성전자는 한 달여 만에 다른 결과가 나오자 당황하면서도 문제가 된 필터를 장착한 에어컨 모델명을 찾아 고객에게 공지하는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13년에 단종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지만, 해당 에어컨 모델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자재"라고 말했다.
LG전자,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은 이미 한 달전 자체 조사를 통해 OIT 포함 사실을 확인하고 필터 무상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환경부 발표가 나오기 전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6월 말부터 원하는 고객에게는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업소용 대용량 공기청정기 1개 제품이 OIT가 들어간 필터를 쓰고 있으며 OIT가 들어가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웨이는 해외 수출된 제품에만 OIT 검출 필터를 썼으며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에는 해당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항균필터에서 OIT가 검출된 현대모비스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자사의 재고 물량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 대상인 재고 물량은 12만개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미 판매된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에 대해서는 환경부 조사를 추후 지켜본 뒤 그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