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오는 21일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2016 지산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꾸민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1984년 데뷔해 30여년 간 활동하며 철들지 않는 음악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고교 동창으로 만난 앤소니 케에디스, 플리, 채드 스미스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고교 시절을 지내는 듯 철없는 모습이지만 팬들은 이런 4차원적인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 열광 중이다.
이들은 21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랜만에 내한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여전히 한국을 "신비롭다"고 표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취재진에 인사를 해달라고 하자 '헬로우'로 아카펠라 인사를 하며 현장을 금세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멤버 앤소니 키에디스는 아들과 함께 등장해 인터뷰 중 입맞춤을 하는 등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14년만에 다시 온 소감이 어떤가.
(채드 스미스) "한국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정말 좋았다." (플리) "마사지는 태국아니냐." (채드 스미스) "나는 한국 스타일이 더 좋다." (조쉬 클링호퍼) "난 중간에 팀에 합류해 첫 한국 방문이다. 모든게 신기하다." (앤소니 키에디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뭐가 뭔지 몰라서 몽환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는 동대문을 비롯한 서울 곳곳을 직접 돌아다녔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 모습을 보니 신비롭고 몽환적이면서도 실체를 더 알게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한국모습이 인상적이던가.
(앤소니 키에디스) "경복궁을 가서 연못과 연꽃 등을 봤다. 고궁을 보면서 고요하고 신비롭다고 느꼈다. 400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느껴보려고 애썼다."
-한국 음식은 입에 맞았는지.
(플리) "한국 음식은 반찬이 많다. 먹거리가 많고 먹음직스러웠다. 반찬 중 내 머리색(빨간색)과 같은 것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거북한 느낌도 있었으나 먹어보니 맛있었다."
-내일 공연 무대에 선다.
(앤소니 키에디스) "정말 화끈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하면 양말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1999년 공연에서 맨 몸에 양말로만 주요부위를 가린 채 공연해 화제된 퍼포먼스)
(플리) "조쉬는 양말 퍼포먼스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선뜻 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 내일 공연에서는 못 보지 않을까."
-5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은 기존 앨범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앤소니 키에디스) "밴드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앨범에 변화를 줬다.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디테일을 하나 하나 신경쓰는 새 프로듀서 때문에 계속 쉬지 않고 일했다.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연구하며 새 프로듀서를 존중하게 한다. 결과물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