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밴헤켄(37)의 선발 복귀전 상대가 정해졌다. 바로 선두 두산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4일 인천 SK전에 앞서 밴헤켄에 대해 "화요일(26일)이나 수요일(27일)쯤 1군에 등록하고, 수요일이나 목요일(28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넥센의 다음 주 주중 일정은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3연전이다. 날짜는 유동적이지만 밴헤켄은 두산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밴헤켄은 일본에 진출했다가 실패 후 팀에 다시 합류했다. 계약금과 연봉이 '0'원이고, 옵션만 10만 달러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우려 요소지만 팀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다. 밴헤켄에 대한 믿음이 높다. 야수들이 믿는 게 중요하다"며 "1선발이 돌아왔구나 선수들이 생각한다. (밴헤켄이) 나가면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가 출전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갖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였다.
2012년부터 넥센에서 뛴 밴헤켄은 그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30대를 넘긴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지난해에도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지만 10경기 4패 평균자책점 6.31의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이후 넥센과 다시 계약하며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넥센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던 피어밴드를 퇴출하고 밴헤켄을 재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일본에서 몸쪽 공 한 두 개를 안 잡아줘서 고전했다더라. 난타 당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은 아니다'는 스카우트의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