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은 기획,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지점은 단연 캐스팅. 주연은 물론 조연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출연 명단이 한 명, 한 명 공개될 때마다 관심을 모았고 할리우드 톱배우 리암 니슨은 그 방점을 찍은 인물로 주목 받았다.
리암 니슨 출연이 확정 된 순간부터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 것은 당연지사. '인천상륙작전' 크랭크인 직후 리암 니슨의 내한 일정과 촬영 과정은 일거수 일투족 빠짐없이 공개됐고, '인천상륙작전'의 현장 사정도 덩달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따지고 보면 촬영부터 개봉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작업은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됐다. 그 사이 확정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면서 당혹감을 내비쳐야 했던 영화인들도 있었고, 제목도 여러 번 바뀌며 무언가 순조롭지 않은 시간도 거쳐야 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던 당시 키워드는 맥아더, 강제규 감독 그리고 현빈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맥아더'라는 가제로 먼저 공개됐고, 강제규 감독은 '맥아더'의 메가폰을 잡는 감독이 될 것이라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강제규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 메인 제작사 태원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공동 제작 제의를 받았고, 감독이 아닌 프로듀서 제안을 받았던 것. 그리고 현빈은 '맥아더'의 주연 배우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종 고사하면서 장학수 캐릭터는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여배우 캐스팅도 한 번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당초 '인천상륙작전' 여주인공은 여전사에 가까운 켈로부대 요원이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배우가 적역이라는 판단에 한효주, 문채원 등 충무로 캐스팅 1순위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건네졌다. 하지만 전쟁 소재에 남배우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다 보니 섭외는 순탄치 않았고 결국 캐릭터가 켈로부대 요원과 간호사로 쪼개지면서 나이도 변동, 진세연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고 김선아가 특별 출연 자격으로 열연했다.
리암 니슨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맥아더 장군 역할에는 익히 전해졌다시피 리암 니슨을 비롯해 해리슨 포드, 존 트라볼타, 콜린 퍼스 등이 캐스팅 리스트에 올라 있었고 존 트라볼타와 리암 니슨이 마지막까지 유력했다. 여러 번의 미팅 끝에 리암 니슨이 'OK' 사인을 주면서 출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인천상륙작전' 측은 그 어렵다는 할리우드 톱스타 섭외를 해내며 리암 니슨을 'K무비'에 진출 시켰다. '인천상륙작전'은 제목도 여러 번 뒤바꼈다. '인천상륙작전' 제작사 테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처음에는 제목을 '엑스레이작전'이라고 지었다. 그 다음에는 '9.15'였다. 상륙작전이 진행된 당일이다. 사람들이 6.25는 알지만 9.15는 잘 모른다. 그래서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너무 낯설다는 의견에 결국 가장 익숙한 '인천상륙작전'이라고 짓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50년 6월 25일에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53년 7월 27일에 끝났다. 50년도에 일어날 만한 사건은 다 일어났고 1.4 후퇴도 51년도다. 그럼 나머지 2년 동안은 뭘 했던 것일까. 올라가지도 내려오기도 못하고 강대국끼리 자존심 싸움을 했다"며 "3년 1개월을 끌었던 전쟁인데 요즘에는 이러한 역사 의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세계 1차, 2차 대전은 몰라도, 100년 전 일도 아니고 이 정도 과거는 알아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디테일한 부분 하나까지 신경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