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걸스피릿'이 방송 3회 만에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 보걸 12명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일 방송된 '걸스피릿'에서는 베스티 '유지'가 1위를 차지 했다. 1차 투표에서 111표 만점에 102표를 받아 모두를 놀라게 한 것도 모자라 2차 투표 이후 최종 점수에서도 스피카의 보형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1회에서는 오마이걸 현승희가, 2회에서는 소나무 민재가, 3회에서는 유지가 1위에 올랐다. 매회 방송이 끝나면 새로운 보컬들이 주목받았다.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진 멤버들의 섭외과정이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걸스피릿' 마건영 PD는 음대 출신으로 걸그룹 마니아였다. 그는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팬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매의 눈으로 실력자를 고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마건영 PD에게 숨은 보석 12명을 발굴한 과정을 직접 들어 봤다.
- 12명의 섭외 과정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음악을 좋아한다. 특히 걸그룹을 좋아해서 많이 찾아봤기때문에 많은 알고 있었다. 12명 외에도 합류할 수 있는 후보들이 있었는데, 보컬적인 것과 방송적인 것을 많이 고민했다. 훈련 받은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아서 이들을 배제하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기준으로 뽑았다."
- 캐스팅 과정 중에 재밌었던일이 있다면. "아이돌 멤버들의 각 파트를 보면 노래 잘 하는 친구들은 메인 보컬로 구분된다. 근데 오마이걸 같은 경우 메인 보컬이 없고 리드 보컬이 두 명이 있다. 오마이걸 인터뷰 때 두 명 중 한명이 떨어져 미안했다. 각 그룹에서 한 명만 뽑아야 했기때문에 인터뷰부터 경쟁이었다. 일부러 두 멤버에게 누가 캐스팅 됐으면 좋겠냐고 얄궂게 물어봤다. 근데 긴장해서 한ㅍ마디도 못 하다가 누가 캐스팅 되더라도 응원해주겠다고 하더라. 너무 착했다. 아마 절 악마로 생각했을 거다.(웃음) 그래도 승희가 지금은 좋아해준다."
- 걸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돌이 정말 착하다. 근데 이미지로 먹고 사는 게 안타까웠다. 이들도 사람인데 분명 솔직한 면이 있을 거고, 욕심을 부리는 게 있을텐데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항상 겸손하게 한다. 이 점을 깨고 싶은 것도 있었다. 대신 자신들의 팀을 건 경쟁을 하게 되면 악마의 편집이라고 할까봐 경계를 하고 있다."
- 프로그램이 착한 편이다. "보수적으로 보호하면서 편집을 했다. 4~6회 쯤 되면 불이 붙지 앟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멤버들이 말을 너무 착하게 해서 인터뷰 때 경쟁자들 어땠냐고 일부러 유도를 했다. 피에스타 혜미가 눈치를 채고 '이거 악마의 편집 스타일아녜요?'라고 물어서 웃은 기억이 있다."
- 멤버들의 무대가 꽤 길다. "화요일 심야 방송이라 콤팩트하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근데 음대를 나와서 그런지 음악을 더 듣고 싶더라. 분량때문에 노래를 자르자는 의견도 있지만 난 반대다."
- 선곡은 멤버들 몫인가. "'2016년 상반기 인기곡'처럼 주제 정도만 던져주고, 각자 선곡 리스트를 뽑는다. 제작진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후보를 정해주면 본인들이 골라서 사무실에서 편곡을 하고 무대에 올린다."
- 무대에 제작진의 관여는 없나. "소나무 민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고하다. 1회와 2회 때 록풍의 노래를 불렀다. 오로지 본인이 원하는 선곡과 편곡을 사무실과 의논한다. 제작진은 편곡의 중간 버전만 듣고 승인하는 정도다. 전적으로 가수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맡긴다."
- 몇곡의 음원이 나오지 않았다. "다들 음원으로 듣고 싶어 하시는데 그 부분은 안타깝다. 저작권 문제에 몇곡 음원이 못 나왔다. 많이 애 썼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더라."
- 아직 이르지만 시즌제를 준비 중인가. "결과론적으로 봐야한다. 시즌제로 가면 12팀 모두 그룹이나 개인적으로 뭔가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프로그램에 나와서 잘 되면 그룹이 자생력을 얻은거니 뿌듯할 것 같다. 그 후에 다른 쪽으로 눈을 옮겨야 될 것 같다. 머릿속엔 옵션은 많다. 남자 아이돌도 있고, 아이돌 래퍼들도 있고, 소울 음악도 있고, 밴드도 있고 무궁무진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