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III] ①KLPGA 중계권 연간 64억 '헐값' 판매…180억 날려 버린 집행부
등록2016.08.05 06:00
JTBC골프 연 100억원 거부, 이사회 '만장일치' 표결도 거짓말로 드러나
한밤에 '날치기'로 진행된 KLPGA의 긴급 이사회가 '절차상의 흠결'뿐 아니라 '이사들의 의견을 강제'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더군다나 차기 KLPGA투어 중계권을 '싼값'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회장직무대행·강춘자 수석부회장)가 지난 1일 개최한 긴급 이사회 내용의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4일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KLPGA 이사회는 '오는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총 5시즌의 중계권료로 연간 64억원씩 총 320억원을 지급한다'는 SBS측의 제안서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KLPGA는 나흘 전 밤 9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어 차기 KLPGA투어 중계권 계약 대상 방송사로 ㈜SBS·SBS플러스를 선정한다는 '벼락치기 이사회'를 개최해 파문이 일었다. 문제는 SBS의 중계권료가 공개 입찰을 희망했던 JTBC GOLF 측이 제시한 연간 100억원씩 3년간 300억원에 비해 턱없이 싸다는 점이다. 1년에 36억원씩 3년이면 108억원, 5년으로 계산하면 180억원이다. 회원권익 보호가 최우선인 KLPGA 집행부가 5년 동안 협회에 최소 180억원의 손실을 끼친 셈이다. 이를 두고 KLPGA의 한 정회원은 "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형사처분감"이라며 "협회에 이렇게 큰 손해를 입힌 만큼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특히 KLPGA 집행부의 '거짓말'과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하자'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긴급 이사회의 '만장일치 찬성 표결'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KLPGA 집행부 및 일부 이사들은 "(차기 중계권 의결은)이사 모두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의장이 "SBS를 차기 중계 방송사로 선정한다"는 표결에 대해 최소 1명 이상이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룰'을 지키는 것이 생명인 여자골프협회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