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는 연극 '햄릿-더 플레이(이하 '햄릿')'에서 햄릿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햄릿'은 연극열전 여섯 번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재해석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결말은 원작 그대로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 '거짓이라는 미끼로 진실의 잉어를 낚는다'와 같은 명대사들은 그대로 표현했다.
극은 어린 햄릿이 바구니에서 인형을 하나씩 꺼내 무대 가장자리에 세우면서 시작했다. 무대가 한 차례 암전 뒤 무대 가장자리에 클로디어스, 거트루드, 플로니어스가 오르고, 성인 햄릿인 김강우가 무대 가운데 서면 관객들이 알고 있는 햄릿 이야기가 펼쳐졌다.
'햄릿'은 원작에 없던 어린 햄릿, 해골로만 등장했던 광대 요릭을 등장시켜 성인 햄릿의 시대와 어린 햄릿의 시대를 교차하며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를 맞물리게 구성하며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은 물론, 극중 인물들의 광기어림과 비극적인 상황은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더 플레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어린 햄릿의 연극 놀이는 아버지의 죽음과 얽힌 '연극 같은 현실'에 괴로워하는 햄릿의 모습을 공감케 했다.
이 작품의 재미는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왔다. 김강우는 첫 연극 무대라는게 무색할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정확한 발음과 울부짖는 몸짓, 풍부한 표정은 관객을 압도했다. 셰익스피어 고전 특유의 문어체 대사도 어려움 없이 소화했다.
김강우는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연기력은 인정 받았지만 대표 캐릭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강우는 아직 대중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김강우는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 '햄릿'을 통해 진정한 연기자 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햄릿'을 본 관객이라면 김강우의 비극으로 가득찬 연기력을 생생히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