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더 조심했어야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K팝스타라는 점에서 역사의식은 아이돌일수록 꼭 챙겨야 하는 덕목이다.
15일 광복 71주년의 아침이 밝자 다수의 연예인들은 태극기를 게양하며 순국선열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티파니는 전범기와 일장기를 SNS에 올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티파니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 타운 콘서트에 참석한 뒤 멤버들과 뒤풀이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티파니가 올린 글과 사진 속 이모티콘이었다.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글 속에 일장기와 전범기가 들어간 이모티콘을 쓴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일부 팬들은 티파니가 올린 일장기는 도쿄 콘서트 이후 쓴 것이라는 점을 들어 '과도한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범기 이모티콘까지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더욱이 티파니가 사진을 올린 날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날이기에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티파니는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에 손편지 사과문을 올렸다. 티파니는 '이렇게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들에게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역사의식부족으로 인한 아이돌들의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올초 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도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이라고 칭해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지민은 김구와 링컨, 신사임당에 이어 등장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이라고 외쳤다. '긴또깡'은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어 설현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답해 논란을 더했다. 두 사람은 여과없이 방송된 이 장면에 대해 눈물의 사과를 했으나 대중의 실망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트러블메이커의 현아와 장현승도 과거 전범기가 그려진 옷을 입어 논란이 됐고, 걸스데이 혜리는 2012년 한 행사 리허설에서 욱일기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됐다.
K팝을 선도하는 톱 아이돌은 국내외 팬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들의 사소한 실수가 해외팬들에게 주는 대한민국 역사 인식에 큰 파급력을 주는 만큼, 올바른 역사의식은 필수덕목으로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