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비욘드' 팀이 한국에 완벽하게 착륙했다. 공항에서부터 이어진 환대에 끊임없이 감사해 했고, 남은 일정에 기대감을 표했다. 50주년을 맞이한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을 언급하는 것은 당연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는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내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주연배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 그리고 저스틴 린 감독이 참석해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스타트렉' 3번째 시리즈 '스타트렉 비욘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4일과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배우들은 자신들을 열렬히 환영해준 팬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한국 방문 첫 날 스케줄을 공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과 서울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을 엿보이게 했다. 먼저 크리스 파인은 "신발과 선글라스를 샀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고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는데 환상적인 데코레이션이 된 커피를 마셨다. 밤에는 사우나도 했다. 쿨한 분위기의 바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런 경우에 도시를 잠깐 들렀다 돌아가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밖에 나가 그 도시의 느낌을 맛 보려고 노력한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외국인으로서 따뜻한 환대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커리 퀸토는 "난 어제 모든 시간을 크리스 파인과 함께 했다. 신발은 안 샀고 뜨거운 커피가 아닌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며 유머러스한 입담을 뽐내더니 "한정식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잠도 잘 잤다. 오늘 행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크리스 파인 말처럼 출장을 가다 보면 그 도시를 알 시간이 없다. 오늘은 좀 시간이 있어서 이 호텔 가까이 있는 봉은사에 가보고 싶다. 어제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귀띔했다.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에 비해 하루 일찍 서울에 도착한 사이먼 페그는 JTBC '비정상 회담' 녹화까지 마친 상황. 사이먼 페그는 "갤러리도 갔고 절도 방문했고, 박물관에 극장까지 시티투어를 했다"며 술술 읊더니 "사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다른 배우들과 다른 점이라면 난 어제 '비정상회담' 녹화장에 갔다. 호텔 밑에 지하 도시처럼 있는 쇼핑몰도 방문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완벽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도시 느낌, 바이브 자체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스타트렉'은 J.J.에이브럼스에 이어 저스틴 린 감독이 스크린판 메가폰을 새롭게 잡았다. "J.J.에이브럼스는 새로운 타임라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저스틴 린 감독은 "나는 오리지널 TV시리즈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오리지널 TV시리즈에서는 5년짜리 탐험을 떠나는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아직 그 여정을 떠나지 못했다. 내가 맡은 미션은 바로 그 5년간의 여정을 떠나게 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인디영화 출신 감독이다. 신용카드 긁어가며 영화를 찍어왔는데 50년간 사랑받아온 엄청난 프랜차이즈를 연출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며 "'스타트렉'은 인물과 캐릭터의 힘이 강하다. 가족애를 볼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을 하게 된다. 우리의 탐험들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탐험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팀워크는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재커리 퀸토는 "우리의 동료애는 뜨겁고 우정은 강하다.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크리스 파인은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분은 처음이라 생각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으면서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사이먼 페그는 "뉴욕에서는 흩어져 있었는데 벤쿠버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이젠 가족같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재커리 퀸토는 실제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진지한 스팍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뾰족 귀 분장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재커리 퀸토는 "솔직히 난 진짜 웃긴 사람이다. 하지만 스팍은 진지한 역할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 감정 표현할 수 없다. 웃음은 극도로 제한해야 한다. 많이 웃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고 토로, "분장은 시리즈 1, 2 때는 3세간 넘게 했는데 이번에는 좋은 분장팀을 만나 1시간45분으로 확 줄었다. 능력자라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무려 50년을 이어온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마지막 인사로 남겼다.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은 50년의 역사 갖고 있다. '오리지널 TV에서 못 봤던 등장 인물들의 다른 삶, 다른 면을 다시 볼 수 없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우리 영화에 있다"고 전했고, 재커리 퀸토는 "'스타트렉'을 통해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통합과 연합성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또 크리스 파인은 "아트와 영화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준다. 문화, 인종, 언어, 지리가 다르다 하더라도 괜찮다. 이 영화는 휴먼 스토리를 다루기 때문에 관계, 사랑, 인류애 등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 멋진 비주얼이 있는 작품이고 한국 분들이 좋아할 만한 멋진 장면이 많다"고 자신감을 아끼지 않았다. 저스틴 린 감독을 비롯해 세 명의 주연 배우는 이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스타트렉 비욘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 많은 것에 감사한 배우들이 아예 작정하고 판을 깔아 준 공식 행사에서는 어떤 감동을 받고 돌아갈지, 또 팬들을 위해 어떤 색다른 매력을 뽐낼지 기대감을 높인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위험한 미션들을 무사히 수행한 후 평화롭게 우주를 항해하던 거대 함선 엔터프라이즈호와 대원들이 최첨단 기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사상 최대의 공격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8월 18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