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경산의 대구골프장 중·동코스(파72)에서 열린 제23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 정찬민은 이날 3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로 국가대표 류제창(중앙대1)과 상비군 김한별(한체대2·이상 8언더파)을 무려 6타 차로 물리치고 무명 돌풍을 완성시켰다.
정창민은 15번홀(파5·448m)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는 이 홀에서 3번 우드로 290m 날리고 8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내리막 7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전 홀까지 2위 그룹과 3타 차의 간격을 5타 차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7㎝의 큰 키에 107㎏의 거구인 정찬민은 화끈한 드라이브 샷이 장기다. 캐리로만 290m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 기록이 없는 무명이었지만 무시무시한 장타자로 이미 정평이 나 있던 선수다.
그는 지난해 2월 대회장인 대구CC 골프아카데미(팀빅터스·원장 우승백 대구CC 부사장) 장학생으로 들어온 이후 기량이 부쩍 늘었다. 장타에 쇼트게임을 보강한 정찬민의 올해 목표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우기정 회장께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혼자서 골프장 10분 거리에 원룸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최혜진이 대회 최저타로 정상
한편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2)이 나흘간 나홀로 고공행진(와이어 투 와이어)을 펼치며 대회 최저타(16언더파)기록으로 우승했다. 4일간 경기를 지배한 최혜진은 올해 호심배 우승과 국제대회인 네이버스컵 3개국 국가대표 친선경기 개인전·단체전 우승 등 최고의 성적을 이어갔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