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이 필요없는 역대 최고의 개막식이었다. 블루카펫부터 개막식 무대까지 흠 잡을 곳 없었다. 의리로 똘똘 뭉친 개그맨들과 지인들이 총출동해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전세계 개그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 화끈한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하며 아시아 유일의 개그 페스티벌의 위상을 높였다.
26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막을 올렸다.
개막식 MC를 맡은 이경규와 김용만이 6분 지각했다. 하지만 개그에 대한 사랑만으로 진행비 한푼 받지 않고 한걸음에 부산으로 달려온 두 사람의 '의리'가 돋보였다.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고 이경규와 김용만은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기쁨을 표했다.
블루카펫에는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개그맨들 뿐 아니라 김준호와의 의리로 부산에 온 배우 유지태부터 '1박 2일'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무한도전' 정준하, '님과 함께' 윤정수, 김숙, 허경환, 오나미, '안녕하세요' 이영자, 정찬우까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외 공연단 대표로 야스무라, 디노람파, 제시카 아르핀도 블루카펫에 서며 전세계인이 어울리는 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코페'의 송화봉송 마지막 주자로는 최장수 MC 송해가 깜짝 등장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감을 노래 '백세인생'을 통해 표현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엔 윤정수와 김숙의 '너만 잘났냐'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이후엔 야스무라가 무대에 올라 팬티를 안 보이는 것처럼 알몸포즈를 취해 웃기는 공연을 선보였다. 서커스 코미디, 마임 코미디, 디제잉 코미디 등 다양한 무대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지금 이순간'을 멋스럽게 소화하며 감성 지수를 높였다. 노래 중간 키스타임이 진행, 차태현이 김종민의 얼굴에 입술을 들이밀어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대표로 축하무대에 나선 하하는 스컬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부산 바캉스'와 '웃지마'를 열창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1인자' 유재석을 대신해 '영원한 2인자' 박명수 역시 축하무대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갈고 닦은 디제잉 실력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박명수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강렬한 무대로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부코페'는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국내 개그맨들은 물론 해외 유명 코미디언들까지 총 11개국 30개 팀이 참여해 부산 전체를 공연 문화의 도시로 만든다. 예능계 대부 이경규의 '이경규쇼', 전 세계가 인정한 '옹알스', 이성미 김지선 김효진의 '사이다 토크쇼' 등 콩트부터 넌버벌, 토크콘서트, 호러콘서트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됐다.
화려한 개막식 라인업으로 축제의 열기를 달군 '부코페'는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