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9월 신차 출시로 분주하다.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시점에 신차 효과로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i30·볼트 등 신차 '봇물'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해치백 신형 'i30'을 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i30는 해치백 전용 모델로 지난 11일 티저 이미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i30는 간결하면서도 역동성을 살려 현대차 디자인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신형 i30은 세련된 면 처리와 풍부한 볼륨감을 바탕으로 당당하면서도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특히 ‘캐스캐이딩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차 최초로 i30에 적용했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골프가 '디젤게이트' 논란으로 퇴출 위기에 놓이면서 현대차 i30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i30 1.6 T-GDI'가 2200만원대, 'i30 1.6T-GDI 스페셜' 2500만원대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지엠은 9월 '볼트'와 '카마로SS'를 내놓는다. 2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인 볼트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와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1회 배터리 충전시 주행거리 89㎞, 배터리와 가솔린 완충시에는 676㎞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출력은 102마력, 최대토크는 40.6㎏·m, 연비는 17.8㎞/ℓ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전 계약 대수가 700대를 돌파한 카마로SS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GM은 카마로SS의 폭발적인 인기로 도입 물량을 추가하고 판매가 시작되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6세대를 걸쳐 진화하며 쉐보레 브랜드의 퍼포먼스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카마로SS는 8기통 6.2ℓ엔진이 장착, 최대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트림별로 5098만~5178만원으로 책정됐다.
'흥행예감'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은 새로운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9월부터 판매한다. QM6는 르노삼성 기흥 연구소의 주도하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SUV 기술력이 뒷받침돼 탄생한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특히 QM6는 크기와 디자인·감성품질·최첨단 테크놀로지 등 모든 면에서 QM5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기존 SUV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급화로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아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옵션 등에 따라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 22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 하루 만에 2000대 예약을 돌파했다. 이는 사전계약 첫날 1300여 대의 실적을 기록한 SM6를 가뿐히 뛰어 넘는 기록이다. SM6는 이후 일주일 만에 5000대를 돌파했으며 17영업일 동안 총 1만1000여 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남긴 바 있다.
르노삼성은 QM6의 판매목표를 월 5000대로 잡았다. 이는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의 쏘렌토와 현대차의 싼타페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판매대수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 출시 이후 중형세단 2위 싸움을 벌이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는데, QM6 역시 중형 SUV 시장에서 좋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