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주역인 세 배우가 각각 다른 작품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매그니피센트 7'의 이병헌, '밀정'의 송강호, '아수라'의 정우성이 9월 극장가에서 라이벌로 만난다.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세 사람이 8년 만에 라이벌로 만난 셈이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밀정'이다. 9월 7일 개봉한다. '밀정'은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작품.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극 중 송강호는 일본 경찰 경부 자리에 오른 이정출 역을 맡아 공유와 호흡을 맞춘다. 9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매그니피센트 7'는 이병헌이 처음 선보이는 서부극이다.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레드: 더 레전드', '지.아이.조 2'에서 빌런(악역)으로 등장해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던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 7'에서 처음으로 악역이 아닌 ‘착한 놈’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 '황야의 7인' 리메이크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미스터리한 암살자 ‘빌리 락스’로 출연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9월의 가장 후발주자로 출격하는 '아수라'에서는 정우성이 대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캐스팅만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킨 '아수라'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정우성의 강렬한 감정 연기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아수라'에서 정우성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 시장 황정민(박성배)의 온갖 더러운 뒷일을 처리해 주며 돈을 받아온 비리 형사 한도경으로 한다. 악덕 시장과 그를 잡으려는 검찰 사이에서 태풍의 눈이 되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도경을 통해 처절함과 악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매력을 선보일 정우성은 상처 가득한 얼굴과 처연한 표정을 통해 강렬한 드라마를 표해낼 전망이다. 28일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