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과 악동뮤지션 이수현, 여자친구 유주, 트와이스 지효가 한 무대에 올라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을 불렀다. 각자의 무대도 소중한 이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다. 이 상상속의 조합이 지난 28일 SBS '인기가요'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VOI)'에서 현실이 됐다.
SBS '인기가요'는 지난 14일부터 스페셜 무대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를 매주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의 첫 번째 주자는 에일리·EXID 솔지·AOA 초아·손승연·유성은이었다. '아프로디테'라고 이름을 짓고, 실력파 보컬들이 뭉친만큼 시아의 '샹들리에'를 선택해 완벽한 하모니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샤이니 온유·B1A4 산들·블락비 태일·빅스 켄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의 신선한 조합은 팬들 사이에서 소장 영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만큼 매주 '꿀조합'을 찾기 힘들 터. 과연 이들의 섭외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연습은 어떻게 진행 되는지 SBS '인기가요' 장석진 PD에게 물어봤다.
-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 무대가 요즘 화제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천편일률적인 음악방송들 속에서 '인기가요'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많은 케이팝 가수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섭외를 하다보니 자신의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 외에 숨겨진 끼와 재능을 가신 보석같은 인재들이 많더라."
- 섭외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며,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회의를 거쳐 무대 컨셉이 정해지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의 리스트를 펼쳐놓고 무대 콘셉트에 어울릴만한 가수들을 조합한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쉽게 참여를 못하는 가수들이 더러 있지만, 대부분 흔쾌히 참여를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참여하는 가수들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서 만족해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실제로 함께 무대 연습을 하면서 그들끼리 많이 친해지더라. 비록 따로 활동하는 가수들이지만, 케이팝을 대표해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이라서 그런지 그들끼리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 곡 선정과 편곡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이번 보이스 오브 인기가요 같은 경우, 빅뱅·악동뮤지션· 씨스타 등 수많은 가수들을 프로듀싱했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로빈이 도와줬다. 매주 무대 컨셉을 로빈에게 설명하면 몇 가지 곡을 추천해준다. 추천리스트 중 몇 곡을 다시 추려서 참여하는 가수들 모두에게 전달해 그들이 직접 고르게 한다. 어쨌든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가수들에게 연습 시간은 충분히 제공되나. "매주 진행하다보니 길게는 2주. 짧게는 일주일안에 무대를 준비해야한다. 놀라운 것은 충분한 연습시간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실력파라서 그런지 완벽한 무대를 준비해내더라. 직접 연출을 하면서도 매주 감동하고 있다."
- 매주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해야 하는데 부담은 없나. "매주 부담은 되지만 재미있다. 반응도 좋아서 계속 하고 싶다. 수시로 회의를 한다. '인기가요'만의 무대이고 색깔이다 보니 매주 더 새로운 무대를 기획하기 위해 항상 신경이 쓰인다. 사실 인기가요 스페셜 스테이지는, 어떻게 보면 '예선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들 중 반응이 좋은 조합들은 연말 가요대전 무대에 한 번 더 세우고 싶은 소망이 있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