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이 9월 28일 개봉하는 영화 '아수라'(阿修羅)에서 역대급 악인을 연기한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김성수 감독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서로 물고 물리는 인물들의 관계가 설화 ‘아수라도’와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여기서 '아수라'의 제목을 따왔다.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아수라' 제작보고회에서 2분 남짓 짧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한 줄 대사와 잠깐 스쳐지나가는 신 만으로도 배우들은 엄청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뿜어냈다. 짧은 티저영상만으로 제작사 사나이픽쳐스에서 완성한 '신세계' 보다 더 강렬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에 대한 출연 배우들의 기대감은 최고치다. 이날 정우성은 "드디어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지훈은 "티저영상만 백번 봤다. 너무 좋다. 정말 너무 좋다"며 계속 좋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만식은 "지인이 '아수라' 포스터가 붙어있는 버스를 보다가 타야할 버스도 놓쳤다고 하더라. 버스도 놓치게 할 영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우성·황정민부터 주지훈·곽도원·정만식 등 배우들은 '아수라'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하다. 정우성이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지독하고 악한 인물을 선보인다. 극 중 정우성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 시장 황정민(박성배)의 온갖 더러운 뒷일을 처리해 주며 돈을 받아온 비리 형사 한도경으로 한다. 황정민은 각종 비리와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박성배 역으로 등장한다. 주지훈은 악으로 물들어 가는 형사로 변신한다. 극 중 정우성을 친형처럼 믿고 따르며 순수하리만큼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지훈은 악의 축인 황정민을 만난 후 악으로 물들어간다. 곽도원은 악덕 시장 황정민을 잡기 위해 기획 수사의 판을 짜는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을 맡아 악의 한 축을 이룬다. 정만식은 거친 수사 방식으로 곽도원(김차인) 검사 아래에서 정우성(한도경)을 직접 압박하는 사냥개 검찰수사관 역할로 공권력의 악랄함을 선보인다.
다섯 명의 연기파 배우를 한 작품에 캐스팅한 김성수 감독은 "이렇게 유명한 다섯 명이 다 나올 줄 몰랐다. 정우성은 친분이 있어서 같이 하자고 했지만 이렇게 다섯명이 다 캐스팅될 줄 몰랐다. 이런 엄청난 배우 다섯 명이 한 영화에 나오는 건 감독이 쉽게 얻지 못 할 호사인 것 같다. 정말 좋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부담도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 뿐만 아니라 액션과 카 체이싱도 볼거리다. 대부분 대역없이 배우들이 직접 액션 신을 소화했다. 황정민은 "정우성씨가 특히 많이 다쳤다"며 액션신 후기를 전했다. 정우성은 "어떤 영화는 비행기에도 (배우가) 매달리는 신을 찍는데, 카 신은 직접 해야되지 않겠냐"며 "그리고 감독님이 절대로 촬영장에서 (배우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주지훈은 "감독님이 시무룩한 얼굴로 '대역을 해. 우성인 다치면 안 돼'라고 했다"며 "당연히 CG로 갈 줄 알았는데 우성이 형이 한 쪽 문이 없는 차를 타고 몇 10km속도로 카 신을 찍은 걸 보고 감독님께 '이거 위험하지 않았냐'라고 놀라서 물었다. 감독님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좋잖아'라고 하더라"며 부연설명했다. 개봉은 9월 28일.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