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청춘시대'를 통해 한예리는 생계형 철의 여인 윤진명으로 분했다. 벼랑 끝에 몰려서 빠듯한 삶을 사는 처절한 캐릭터였다. 그런 한예리의 처절한 모습은 삶에 지친 청년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정작 한예리는 그러한 말을 들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슬펐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힘들게 사는 청춘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 때문.
하지만 '청춘시대'는 한예리에게 '짠'하기만 한 작품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하다고 밝힌 한예리는 "이젠 진명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게 한예리는 윤진명과 조금씩 이별하고 있었다.
-'청춘시대' 종영소감은.
"12부작이 그렇게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았다. 배우에겐 딱 좋은 느낌이었다. 집중하기에도 좋았다. 끝나고 나서 좋은 동생들을 얻어 기분이 좋다. 진명이를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발랄한 연애담을 생각했는데 색다른 전개였다.
"홍보할 때 뭔가 시청자들을 낚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생기발랄하게 홍보하는 것 같다고 이래도 되냐고 (박)혜수가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근데 다행인 것 같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연령을 넘어서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 청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이 대본에 끌렸던 것 같다."
-윤진명이란 캐릭터는 삼포세대의 전형적인 현실을 대변했다.
"벼랑 끝에 몰려서 결국에 떨어지기까지 하는 진명이를 시청자들이 참고 견디면서 봐 주실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위로받았다고 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슬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신은.
"진명이 같은 경우는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어서 표정 변화가 별로 없다. 이런 걸 어떻게 시청자에게 전달할까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답이 신체를 많이 써야겠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진명이를 연기하면서 눈물이 많이 나진 않았는데 이나(류화영)가 구두를 주는 장면에선 눈물이 터졌다. 뭔가 직접적으로 위로를 받으니까 절로 눈물이 흘렀다. 정말 많이 울었다." -레스토랑에서 갖은 구박을 받았다. 와인 도둑이란 누명까지 썼다.
"진명이는 끝까지 참고 레스토랑을 다녔는데 만약에 나라면 와인 도둑으로 몰렸을 때 진짜 그만뒀을 것 같다. 그 (레스토랑) 매니저는 평생 안 보고 싶은 사람으로 두고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진명이처럼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중국에서 돌아온 진명이는 다시 재완(윤박)을 만났을까.
"진명이라면 다시 만났을 것 같다. 힘든 시기를 같이 견뎌준 사람이지 않나. 좋을 때 만난 사이도 아니고 어렸을 때 만난 사이도 아니다. 진명이의 히스토리를 잘 알고 곁에서 지켜봐 준 사람이니까 그렇게 쉽게 밀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계획 없이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여행을 가고 싶다. 관광이 아니라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
-셰어하우스 경험이 있나.
"중,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재미난 추억은 없다. 너무 어렸을 때 부모님과 떨어졌다. 맨날 친구들과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애들이랑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은 고등학교 2학년 때에야 들었다. 그땐 사감 선생님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식당 아주머니들한테 밥도 얻어먹고 뒷문으로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기도 했다. 그때서야 여유와 짬밥이 생겼던 기억이 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