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회, 매 신, 매 순간 반하게 만드는 박보검이다. 과연 첫 사극, 첫 주연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 옷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사극에 멜로까지 아주 못 하는 것이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끌고 있는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1988'을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퓨전 사극을 택했다. 누구보다 일찌감치 캐스팅 되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사실상 박보검을 위한, 박보검에 의한 프로젝트로 시작됐고, 사극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박보검은 다시 만반의 준비 과정을 거쳐야 했다.
원작이 있긴 하지만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와 대강의 시놉시스만 보고 일단 출연을 결정지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보검으로서도 부담감과 책임감, 중압감이 엄청날 수 밖에 없던 상황. 그 모든 것을 이겨낸 박보검은 오로지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워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고 호평받고 있다. 이제 이영은 박보검이고 박보검은 곧 이영이다.
박보검이 기특한 가장 큰 이유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중심을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다는 것. 어린 파트너 김유정과도, 대 선배들과도 찰진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박보검은 그 순간 순간 자신의 존재감까지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 중이다.
또 이영이라는 캐릭터 역시 굳이 겸손한 척 하지 않는, 필요에 의한 절대 군주, 절대 갑으로 위용을 뽐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1초 만에 표정, 눈빛, 말투, 손짓까지 달라지는 박보검의 디테일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영의 캐릭터 성격을 엿보이게 하기 충분하다.
특히 "이영이다, 내 이름"을 시작으로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까지 다름 회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박보검표 엔딩'은 매 회 레전드를 찍으며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6일 방송되는 6회 예고편에서는 "뭘 뺏겨본 적이 없어. 내가"라는 대사 한 마디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을 끙끙 앓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률 역시 수직 상승, 1회와 2회 8%대 시청률에서 3회 16%로 뛰어오른 '구르미 그린 달빛'은 5회 19%까지 넘으면서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쟁작으로 끊임없이 비교 된 SBS '달의연인-보보경심 려'를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박보검의 가치는 더욱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막을 내릴 즈음엔 과거 MBC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못지 않는 인기의 주인공이 돼 있지 않을까.
박보검에게 '응답하라1988'의 저주는 없었다. 배우의 능력이 출중하고 맡은 바 최선의 노력 기울이면 어디서든 통한다는 것을 박보검은 스스로 증명시켰다.
한 소속사에 몸 담고 있는 선배 송중기의 뒤를 이어 하반기 KBS를 책임지고 있는 박보검이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그가 보여줄 매력은 어디까지일지, 기대에 부흥하는 박보검 그리고 이영에 시청자들은 맹목적인 애정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