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혼술남녀'는 '혼술'이라는 주제의 신선함과 노량진 미생들에 대한 공감을 무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최고 3.9%(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고, 다음날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톱 한류스타의 출연도,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스타 작가도 없다. 그럼에도 오롯이 작품의 힘으로 이 같은 반응을 얻어냈다. 첫 방송 후 연출자 최규식 PD는 일간스포츠에 "걱정했던 것보다 공감해 주시고 신선하다고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고 놀랍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최규식 PD와의 일문일답.
-호평 일색이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내심 반응 기대했다.(웃음) 혼술은 공감과 재미, 트렌드가 있는 소재다. 노량진 공시생 이야기도 그동안 많이 다뤄지지 않은 신선한 소재다. 한편으론 치열하게 인생을 걸고 공부하는 분들을 희화화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분들이 봤을 때도 재밌고,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량진 공시생들의 생활이 무척 리얼하더라. "노량진에서 사전 조사를 한 결과다. 노량진 스타 강사들 인터뷰도 하고 공시생들 인터뷰도 했다. 실제 이선재 선생님의 경우 자문도 많이 해주셨고 2회에도 특별 출연하신다.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얻어 조금 더 리얼한 노량진을 그릴 수 있었다."
-일각에선 '미생'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집필한 작가진들이다. 이 분들은 공감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박하선 캐릭터가 극 중에서 노량진 장그래로 그려져 노량진 '미생'이라고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
-박하선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박하선은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족관에도 빠졌다.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몰입해서 몸을 던졌다. 내려놓은 거다. 첫 방송 후 반응이 좋아 본인도 좋아하고 있다."
-연기돌 키의 재발견으로도 화제다. 드라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키를 캐스팅한 이유는. "신선한 얼굴을 찾은 거다. 처음 봤을 때 연기도 잘하고 사투리도 잘 하더라. 게다가 노력도 많이 하는데 끼도 있다. 활동 중에도 연습을 많이 한다. 다른 공시생 역할 배우들과도 케미가 잘 맞았다. 처음엔 키의 연기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디션에서 당차게 잘 하기에 캐스팅을 빨리 결정한 경우다. 귀여운 매력도 있어서, 드라마가 잘 되면 키가 주목받겠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지나. "계속 공감의 이야기다. 다른 멜로드라마처럼 러브라인이 화려하지는 않다.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재미있는 러브라인을 그려나갈 예정이다."